영남권 인구 흡수하는 '잠재력' 있는 부산…앞으로 방향은?[TF이슈]
입력: 2021.09.20 08:01 / 수정: 2021.09.20 08:01
2011년~2020년 최근 10년간 인구 추이를 살펴보면 2011년 기준 4906명(이동자수·대구→부산)으로 나타났다. 2020년엔 5453명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대구에서 부산으로 들어온 인구는 547명이 늘었다./통계청 분석 자료.
2011년~2020년 최근 10년간 인구 추이를 살펴보면 2011년 기준 4906명(이동자수·대구→부산)으로 나타났다. 2020년엔 5453명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대구에서 부산으로 들어온 인구는 547명이 늘었다./통계청 분석 자료.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으로 수도권 일극화 한계 극복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부산은 잠재력 있는 도시로 꼽힌다. 특히 '인구 이동'을 살펴보면 이를 유추할 수 있다.

물론 서울과 부산만 놓고 비교할 때 부산을 떠나는 인구가 훨씬 더 많다. 수도권 일극화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영남권 인구가 부산으로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는데, 이 부분을 기민하게 바라봐야 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날로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는 동시에 내년 20대 대선을 앞둔 현 시점은 분명, 지역 균형발전과 함께 국가발전을 위한 '골든타임'임에 분명하다.

국가 대개조의 핵심인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메가시티' 기반을 조성하는데 큰 이견이 없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을 위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 축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는 이유기도 하다.

◇ 10년 동안 대구에서 부산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왜?

2011~2020년 최근 10년간 인구 추이를 살펴보면 2011년 기준 4906명(이동자수·대구→부산)으로 나타났다. 2020년엔 5453명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대구에서 부산으로 들어온 인구는 547명이 늘었다.

더욱 세밀한 분석을 위해 유입과 유출 차이를 반영하는 실제 인구유입수도 살펴봤다. 이를 나타내는 지표가 바로 순이동자수다.

2011년 순이동자수(–75명)으로, 사실상 부산에서 대구로 인구가 빠져나갔다. 2020년 순이동자수는 779명으로 나타났다. 10년동안 대구에서 부산으로 854명이 들어온 것이다.

인구 유입이 많을수록 교통 교육 편의시설 등 각종 인프라가 개선되거나 확충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인프라 등 요건이 대구에 비해 부산이 더 낫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는 부산에서 서울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다.

이밖에도 인구 이동 배경에는 여러 이유들이 있으나 일자리만 놓고 보면 대구보다 부산이 좀 더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취업 세대층인 20~29세 연령대만 놓고 볼 때 이동자수는 10년동안 1242명에서 797명이나 늘어난 2039명으로 나타났다.

순이동자수 또한 2011년엔 40명이 유입된 반면 2020년엔 153명이 늘어난 19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청년층 유입이 늘고 있다는 것인데 대구에 비해 부산의 일자리 질이 높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30~39세 연령대(순이동자수·대구→부산)도 사정은 비슷하다. 2011년엔 102명이 부산에서 대구로 떠났다. 2020년엔 183명이 대구에서 부산으로 들어온다. 과거에 비해 대구에서 부산을 찾은 인구가 285명이나 늘어난 셈이다.

◇ 울산·경남 인구도 흡수하는 부산?

2020년 기준 30대(30~39세·순이동자수)를 보면 울산에서 부산으로 528명이나 들어왔다. 2011년 기준 669명이 부산에서 울산으로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1197명이 부산으로 인구가 유입된 것이다.

이는 과거 일자리를 찾아 울산으로 떠났으나 최근 조선업 불황 등으로 경기가 악화되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조업 불황에 이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장기화 등으로 산업도시 울산의 고용시장은 얼어붙었다.

경남 경우도 마찬가지다. 30대(30~39세·순이동자수)만 놓고 보면 2011년 부산에서 경남으로 2579명이나 떠났다. 2020년엔 130명으로 확 줄었다. 부산에서 경남으로 가는 인구가 10년 동안 2449명이나 급감한 것이다.

복지안전위원회 박민성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래구1) "울산이나 경남 경기가 좋지 않다. 일자리가 없어서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영남권에서 상대적으로 부산에서 일자리 등 인프라가 좋은 편이다. 부산은 영남권에서 인구를 흡수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도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탄력받는'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대선 앞둔 후보들 '지역균형발전' 공약

부산이 영남권 인구를 흡수하면서 상대적으로 제 2의 도시의 명목을 이어가는 모습을 띠기는 하나, 수도권 일극화를 극복할 만큼 경쟁력 있는 도시는 아니다.

여러 지표들을 보면 체감하겠지만 최근 현대경제연구원 분석 결과를 보더라도 부산과 경남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지역내총생산(GRDP) 비중이 최근 30년동안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해결을 위해 제2의 수도권을 부울경에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탄력을 받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여기에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여야 대선 주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부울경 지역을 찾아 지역 균형 발전을 내세우며 그 일환으로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럼 부울경 메가시티는 과연 무엇인가. 수도권 과밀화를 막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부산, 울산, 경남을 하나로 묶은 메가시티(제2의 수도권) 구축으로 지역 집중 육성하는 것이다. 시도단위를 벗어나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권역별' 균형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은 '수소경제' 선점하는데 초점을 뒀다. 수소경제는 지구촌에 닥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미래 먹거리로 귀결되고 있다. 실제로 세계 속 경제 흐름은 대재앙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탄소중립 또는 탈탄소라는 에너지 패러다임으로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

이런 기조에 맞춰 여러 사업 제안이 오가며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의 경우, 울산시과 경남도에 비해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일각의 목소리도 새어나온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탄소중립 R&D·실증 센터' 구축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밖에도 광역철도망 등 인프라 구축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국민의 의료체계 혁신을 위한 제도 개선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조선업 재구축 등 여러 사안을 부울경 메가시티에 녹여내 부울경뿐 아니라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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