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전북 남원시 유곡리와 두락기 고분군(국가지정문화재 사적 542호)에서 한 50대 여성이 골프채로 스윙 연습을 하고 있다. /남원=최영 기자 |
50대 추정 여성 15~18호 고분군 오가며 골프연습 즐겨
[더팩트 | 남원=이경민·최영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전북의 한 고분군 위에서 50대 여성이 골프 연습을 하는 장면이 포착돼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542호인 남원시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한 50대 여성이 자세를 잡더니 골프채를 크게 휘둘렀다. 이 여성이 골프채를 휘두른 일부 잔디는 움푹 파여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여성은 모자를 비롯해 장갑과 신발까지 모든 골프 복장을 착용하고 15호 고분군부터 18호까지 오가며 골프 연습을 즐겼다.
그는 중간중간 고분군 표지판에 골프채를 기대어 세워두고, 핸드폰을 열고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고분군 한 관계자는 "설마 골프를 치는 게 아니겠지 생각을 하고 가봤는데, 잔디를 짓밟으며 스윙 연습을 즐기고 있었다"며 "표지판이 버젓이 있는데도 골프채를 휘두르는 것은 개념 없는 행위다"고 격분했다.
골프공에 맞아 사람이 다쳤다면 과실치상 혐의로 크게 처벌할 수 있지만 실제 피해가 없으면 이 여성의 행위를 직접적으로 제재하는 단속 및 처벌 규정이 없어 당시 보는 이들의 애간장만 태웠다.
논란의 주인공은 남원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골프 연습하기 좋아 보여서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오후 전북 남원시 유곡리와 두락기 고분군(국가지정문화재 사적 542호)에서 한 50대 여성이 골프 연습을 즐기고 있다. /남원=최영 기자 |
한편 해당 고분군은 대가야계의 고분이 무리지어 존재하는 것이 확인됐고, 지난해 호남에서 유일하게 세계유산등재 대상에 선정됐다. 특히 문화재청 발굴 조사에서 대가야 양식의 기대(器臺)와 항아리 30점 등의 부장품이 온전한 양상으로 출토되면서 가야에 대한 학술 조사와 함께 내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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