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수 후보군 5명 압축...전·현직 리턴매치 '촉각'
입력: 2021.09.19 08:00 / 수정: 2021.09.19 08:00
박정현 부여군수와 이용우 전 군수/부여군 제공
박정현 부여군수와 이용우 전 군수/부여군 제공

[더팩트 | 부여=김다소미 기자] 충남 부여는 자타가 공인하는 '보수의 정치 1번지'다. 고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고향으로, 정진석 국회부의장,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 보수 유력인사들을 줄줄이 배출해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진보의 기치를 내건 박정현 현 군수가 민주당 바람을 타고 당선됐다. 충남도 정무부지사 출신인 박 군수는 3선에 도전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이용우 후보를 7.77%포인트 차로 눌렀다.

이 때문에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박 군수의 수성이냐, 이 전 군수의 탈환이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군수 후보로 5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으나 전현직간 리턴매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정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 박 군수, 이렇다 할 정치적 스캔들 없어

현역 박 군수의 강점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보편적 재난지원금과 농민수당 지급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진보 후보로서 선명성을 확보했고, 재임기간 눈에 띄는 감점 포인트가 없었다는 것도 득점 포인트다.

부여군의회 민주당 의원 절반가량이 여러 문제로 입방아에 올랐지만 박 군수는 이렇다 할 정치적 스캔들이 없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정작 공약사항으로 내세운 문화예술타운 건립, 유기농복합센터, 일반산업단지 등은 임기 중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박한 평평가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박 군수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 "그동안 한 일이 많아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도지사와 국회의원 출마설에 대한 의지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에 대해 반대 진영의 한 인사는 "진보 진영이 잡은 단 한 번의 승기를 탄탄하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며 "박정현 군수 쪽으로 몰렸던 진보표심이 방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최대의 적수 이용우 전 군수..."정권교체가 가장 큰 목표"

2번의 부여군수를 지낸 이 전 군수는 지난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거세게 불었던 민주당 바람을 잠재우고 정진석 의원 당선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정 의원은 '친문' 박수현 청와대 소통수석과 대결했다.

이 전 군수는 민선 5·6기 때부터 탄탄히 다져온 보수성향 중심의 조직력과 군정에 대한 전문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재임 당시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와 항공레저산업단지 조성 기반 구축, 백마강 레저파크 조성, 서부내륙권 광역관광 개발 계획 등을 추진했다. 미래 부여의 먹거리라는 얘기를 듣는 대형 사업들이다.

이 전 군수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엄중한 시기에 정권교체에 목표를 두고 대선과 지선에 올인하며 모든 역량과 경험을 부여를 위해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 중"이라며 "부여군의 미래를 위한 군민들의 선택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민주당에서는 김기서 충남도의원, 국민의힘 홍표근 전 한국광물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군수 출마를 사실상 선언하고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조길연 충남도의회 부의장, 홍완선 전 보령경찰서장의 출마가 거론되지만 특별한 입장 표명없이 신중 행보를 보이고 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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