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조성에 희비 엇갈려…음성 '웃고' 괴산은 '울고'
입력: 2021.09.15 11:06 / 수정: 2021.09.15 11:06
충북 음성 용산산업단지 조감도. / 음성군 제공
충북 음성 용산산업단지 조감도. / 음성군 제공

음성 용산산단 13년만에 첫 삽…괴산 사리산단 주민 반대로 진통 여전

[더팩트 | 음성‧괴산=장동열 기자] 산업단지 조성을 놓고 충북 음성‧괴산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음성은 13년간 표류해온 용산산업단지를 15일 착공한 반면, 괴산 사리메가폴리스산업단지는 주민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음성군은 이날 오전 용산산단 조성사업 기공식을 했다. 지난 2008년 5월 산단 지구로 지정된 지 13년만의 일이다.

이 산단은 지구 지정 뒤 주민들의 감사 청구 등으로 사업시행자의 사업 포기, 지정 해제 등 표류를 거듭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8월 충북도산업단지통합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첫 삽을 뜨는데 성공했다.

196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산단은 음성읍 용산리 일대 104만㎡(31만5000평) 규모로 조성되며, 오는 2024년 준공 예정이다.

이곳에는 음성군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자동차 부품산업 특화단지로 개발된다.

음성군은 산단 조성 단계에서 생산유발 2257억원, 고용유발 700명 이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운(왼쪽) 괴산군 사리면 이장협의회장이 지난달 10일 박기순 괴산부군수에게 이장 사퇴서를 제출하고 있다. / 더팩트 DB
이상운(왼쪽) 괴산군 사리면 이장협의회장이 지난달 10일 박기순 괴산부군수에게 이장 사퇴서를 제출하고 있다. / 더팩트 DB

◇ 이차영 괴산군수, 현장 찾아 주민 설득 총력전

반면 괴산군은 사리메가폴리스산단 추진을 두고 주민 반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차영 군수는 이날 사리면에서 현장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리면의 정주여건 개선과 미래 먹거리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산단이 들어서면 (사리면이) 수 십년간 고통받아온 대규모 축사와 퇴비공장의 악취 해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사리면 이장 24명은 지난달 10일 집단 사퇴하며 산단 조성 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메가폴리스산단에 외지의 폐기물까지 반입해 처리하는 매립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결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헐값에 사들여 폐기물 처리업자의 배만 불리려는 꼴"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주민들이 산단 조성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산업단지 안에 6만6000㎡ 규모로 들어서는 산업폐기물 매립장에 반대하는 것이다.

이 매립장은 조성 뒤 15년간 180만㎥의 산업폐기물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 군수는 "폐기물 매립장은 일정규모 이상의 산업단지 개발 시 불가피하지만 규모 축소, 외부 폐기물 반입 최소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대대책위에서 주장하는 3배 증설은 결코 없을 것이다. 또한 에어돔형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주변에 냄새나 먼지, 침출수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고, 노지형태로 운영되는 일반폐기물매립시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군은 이 같은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매주 현장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있다. 또 지난 7월과 이달 두 차례에 걸쳐 모든 주민들에게 서한문을 발송하는 등 설득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산단 얘기가 나왔을 당시 왜 매립장에 대해선 말이 없었냐"며 괴산군의 행정 처리에 불신감을 거두지 않고 있다.

갈등을 겪고 있는 메가폴리스는 사리면 사담리 일대 171만㎡ 규모로 추진 중이다. 괴산군은 SK건설 등 3개 업체와 2026년까지 이곳에 첨단 업종을 유치해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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