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상주에 8500억 원 투자...영주시는 '침통'
입력: 2021.09.14 17:06 / 수정: 2021.09.14 17:06
SK머티리얼즈 영주본사 전경/영주=이민 기자
SK머티리얼즈 영주본사 전경/영주=이민 기자

[더팩트ㅣ상주·영주=이민 기자] SK머티리얼즈가 배터리소재 공장을 상주시로 가기로 하면서 영주시와 상주시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14일 상주시에 따르면 이날 합작회사·SK머티리얼즈(주)는 시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임이자 국회의원, 강영석 상주시장, 이용욱 SK머티리얼즈(주) 대표이사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소재 공장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협약으로 합작회사·SK머티리얼즈(주)는 2023년 배터리 실리콘 음극재 양산을 목표로 8500억 원을 투자해 올해 10월부터 청리일반산업단지 23만4961㎡(7만1000여 평) 부지에 배터리 소재공장을 건립한다. 인력 채용 규모는 170명이다.

합작회사는 5500억 원으로 실리콘 배터리 음극재 생산 공장을 오는 10월 착공, SK머티리얼즈(주)가 3000억 원을 투자해 배터리 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기초 소재 제조 공장을 2022년 1분기 착공할 예정이다.

대기업 SK머티리얼즈를 유치하게 된 상주시는 분위기가 한껏 올랐다. 상주시가 내세운 ‘기업하기 좋은 도시’의 맞춤형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대기업 유치가 시민들의 상실된 자존감을 되찾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하나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SK머티리얼즈(주)와 SK머티리얼즈 그룹14가 지역과 상생하며 크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반면 영주시는 상주시로 가는 SK머티리얼즈를 놓고 영주시장과 지역 정치인들은 날선 공방을 벌이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시민들도 시장과 시·도의원의 책임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이철우 경북지사, 장욱현 영주시장, 박형수 국회의원은 서울 SK머티리얼즈 본사를 찾아 이용욱 대표에게 영주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달라며 요청도 했지만 헛수고였다.

SK머티리얼즈가 영주를 떠나게 된 데는 영주시의 느슨한 기업유치 전략이 한몫했다.

지난 2019년 10월 영주시의 대규모 투자제안으로 SK머티리얼즈는 2020년 5월 공장증설을 위한 인근부지 매입을 추진하다 1차 불발, 3월 재매입에 나섰으나 결국 실패했다.

또 2020년 5월 영주시의회 의장에게 4000억원 규모의 산업용 특수가스 제조공장과 향후 사업계획을 보고했지만, 당시 이영호 영주시의회 의장은 공장증설 대신 선비세상 위탁운영과 판타시온리조트 등 공공투자를 역 제안하자 SK머티리얼즈 측은 사회공헌사업으로 청년창업지원센터 설치에 100억원(SK 50억원, 펀드 50억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게다가 영주시엔 공장을 유치할만한 마땅한 산업단지 부지가 없어 새로 산단을 조성하려면 각종 인허가 절차에 많은 시간이 들어 SK머티리얼즈가 영주를 떠나게 된 결정적 요인으로 보인다.

영주시민 A씨는 "SK머티리얼즈가 영주를 떠나 상주시로 가는것이 확정된 후 뒤늦게 여론을 의식한 영주시장과 시·도의원들이 다가올 선거 때문에 정치적 쇼를 하는 것이다"고 비난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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