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공작기계 노조와 정의당 경남도당이 13일 경남도청 앞에서 두산공작기계 주식매매계약 체결에 대한 해결 방안을 촉구하고 있다./정의당 경남도당 제공 |
노조·정의당 "무분별안 사모펀드, 정부 및 지자체 감시 감독 촉구"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경남 창원국가산단 내 산업용 공작기계 제조.판매회사인 두산공작기계가 지난달 13일 MBK파트너스 특수목적법인 디엠티홀딩스(주)와 지분 100%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노동자들의 우려가 크다.
이는 사모펀드가 두산그룹으로부터 회사를 인수한지 5년만으로, 주식 수는 5376만 8210주, 취득금액은 2조 4000억원으로 공시됐다.
앞서 두산공작기계는 지난 2016년 3월 디엠티홀딩스를 설립했으며, 4월 1조 1308억원에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부문을 사업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해 두산공작기계 법인을 설립했다. MBK파트너스는 두산공작기계 인수 후 2018년 자본 재조정을 통해 투자 원금 1조 1500억원을 이미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미 사모펀드가 흝고 간 두산공작기계를 디티알오토모티브는 2조 4천웍원의 매각 대금 중 대부분을 차입을 통해 해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말 기준 두산공작기계의 순차입금이 4086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으로 지급해야 할 금액은 2조원 가량으로 파악되고 이중 절반 가량을 인수금융으로 충당할 경우 디티알모티브는 자체적으로 1조원을 웃도는 돈을 끌어모아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노조와의 단체협약에는 회사를 분할·매각할 경우 준비단계부터 노동조합과 협의를 하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최종적인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 추가적인 실사·자금 확보 계획 실행 등 과정들이 진행된 다음 늦지 않은 시점에 노동조합과 소통을 하겠다고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날 함께한 정의당 경남도당은 "밀실에서 진행되는 매각을 반대하며, 공작기계 국내 1위 사업장인 두산공작기계의 매각과 관련해 노동조합의 참여를 촉구하는 바이다"라며 "또한 사모펀드가 5년 동안 투자금액의 몇 배를 챙겨가고, 다시 공작기계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자본에 매각하는 과정에 중앙정부를 비롯한 지방정부의 명확한 입장 및 감시, 감독을 철저히 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들은 "이번 두산공작기계의 매각뿐만 아니라 창원의 주요 기업의 인수합병에 사모펀드로부터 투기의 장이 될 수 없도록 이번 국정감사 기간 류호정 의원실을 통해 사모펀드 문제에 대해 철저히 파헤쳐 나갈 것이며, 끝으로 정의당 경남도당은 두산공작기계 노동자들과 함께 끝까지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5년 사모펀드 관련 제도가 바뀌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사모펀드 인수'가 번져 나가자 노동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hcmedia@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