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쓰레기처리장 신축 부지 인근 월등면민 강력 반발
입력: 2021.09.13 11:23 / 수정: 2021.09.13 11:23
월등면 쓰레기처리장 신축반대 대책위원회는 13일 오전 순천시청 정문에서 쓰레기처리장 반대 기자회견 및 궐기대회를 갖고 있다. 대책위 이경재 공동위원장(앞)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유홍철기자
월등면 쓰레기처리장 신축반대 대책위원회는 13일 오전 순천시청 정문에서 쓰레기처리장 반대 기자회견 및 궐기대회를 갖고 있다. 대책위 이경재 공동위원장(앞)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유홍철기자

“환경영향평가 결과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밀어붙이기, 청정 복숭아·매실 산업에 타격 불가피”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전남 순천시가 지역 최대 현안인 쓰레기처리시설(클린업환경센터) 입지로 월등면 송치를 1순위로 결정한 가운에 월등면 지역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의 성급한 결정을 내린 순천시 행정의 절차적 결함과 전국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월등 복숭아, 매실 산업의 위축이라는 현실적 우려 등을 거론하며 강력 저지 입장을 천명했다.

‘월등면 쓰레기처리장 신축 반대 대책위(이하 대책위)’는 13일 오전 순천시청 정문에서 기자회견 및 궐기대회를 갖고 월등면 송치 일원에 쓰레기처리장을 설치키로 결정한 순천시를 비난하며 결사 저지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의 이같은 반발은 순천시 폐기물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가 지난 7일 제14차 회의를 개최하고 서면 구상, 주암면 구산, 서면 건천, 월등 송치 등 최종 압축된 4개 후보지 중에서 클린업환경센터의 최적 후보지로 월등면 송치 일원을 선정했다고 9일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대책위는 반대하는 이유로 현재 진행중인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송치를 1순위로 결정한 절차적 결함을 지적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지난 7월 월등면 계월 향매실 체험관에서 열린 주민공청회를 가진 자리에서 다이옥신을 비롯한 매연이 월등지역이 분지형이라느 지역 특성상 복숭아와 매실 농사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다음에 입지를 선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순천시 관계자가 ‘아직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밝히고 있다.

대책위 한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는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이것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순위를 발표한 것이 무슨 의미기 있느냐"고 따져묻고 "순천시가 구례군의 쓰레기까지 처리하려는 의도를 갖고 상대적으로 구례와 가까운 월등면 송치를 미리부터 정해 놓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한 불신을 표출하고 있다.

순천시는 4개 후보지 환경영향평가를 실시 중이며 그 결과는 오는 11월게 나올 예정인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월등면 쓰레기처리장 신축반대 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장인 순천시청 앞에 쓰레기 소각장 설치 반대를 위한 플랑카드를 내걸고 있다. /유홍철 기자
월등면 쓰레기처리장 신축반대 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장인 순천시청 앞에 쓰레기 소각장 설치 반대를 위한 플랑카드를 내걸고 있다. /유홍철 기자

대책위는 이같은 절차적 문제 외에도 지역 농가가 입을 현실적인 피해에 대해서도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책위 정판석 공동위원장은 "아무리 고도화되고 현대화된 쓰레기처리 시설을 갖춘다 해도 많든 적든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복숭아 최대 생산지인 월등면 전 지역의 연중 안개 일수가 3개월 가량이고 정오가 될 때까지 안개가 걷히지 않을 정도로 공기순환이 되지않는 분지형인 점을 감안하면 복숭아 농가에 미칠 영향은 물어보나 마나 아니냐"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월등 복숭아는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복숭아 축제를 개최할 정도로 순천시가 공을 들여온 작목이 아니냐"고 말하고 "쓰레기처리장이 들어서면 ‘다이옥신 복숭아’로 인식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결국 복숭아 농사를 포기해야 할 처지로 내몰릴 것이다"고 분개했다.

대책위 한 관계자는 "순천시가 말하듯이 쓰레기 처리 시설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이 거의 없다고 하면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순천시 한 복판에 지어서 처리해야지 왜 농촌으로 배치해서 평화로운 농촌공동체를 들쑤셔 놓느냐"고 반발했다.

이에대해 순천시는 "말 그대로 월등면 송치 일원은 1순위이고 차후 11월께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영향평가에서 문제가 있어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오면 다른 후보지가 1순위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순천시는 일단 최적 후보지로 선정된 월등면 송치를 대상으로 입지타당성 조사결과 열람 및 지역주민 의견수렴과 공청회, 전략환경영향평가의 과정을 거쳐 클린업환경센터 입지결정고시 등 법적절차를 진행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순천시가 계획하고 있는 이같은 행정적, 법적 절차가 시의 의도대로 진행될지 향후 귀축가 주목되고 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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