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 수용 아프간인, 오늘부터 자가격리 해제
입력: 2021.09.09 10:35 / 수정: 2021.09.09 10:35
지난달 27일 오후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한국 정부 업무에 도움을 줬던 아프간인들을 태운 버스가 임시 수용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 진천=전유진 기자
지난달 27일 오후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한국 정부 업무에 도움을 줬던 아프간인들을 태운 버스가 임시 수용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 진천=전유진 기자

임시 숙소 이동, 운동장 산책 등 가능…온정의 손길 이어져

[더팩트 | 청주=장동열 기자] 충북 진천에 머물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들의 2주 자가격리가 9일부터 순차적으로 해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데 따른 것이다.

9일 진천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입국해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지내고 있는 아프간 특별기여자 391명 중 383명이 2, 3차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390명 중 377명은 이날부터, 추가 입국한 13명은 다음날 0시부터 자가 격리가 해제된다.

격리 해제자는 임시 숙소 층간, 호실 간 이동이 가능해지고 미성년 입소자들은 경내 운동장에 한해 산책 등 야외활동을 할 수 있다.

또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한 단계별 사회적응 교육도 이뤄진다.

정부는 한국어 교육 등 정착에 필요한 단계별 세부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진천이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되고 있어, 이들의 외출·외박·대면 면회 등은 제한된다.

진천중앙교회 김동환(왼쪽) 목사가 8일 진천에 머물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300만원을 전달한 뒤 송기섭 진천군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진천군 제공
진천중앙교회 김동환(왼쪽) 목사가 8일 진천에 머물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300만원을 전달한 뒤 송기섭 진천군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진천군 제공

이런 가운데 이들을 응원하는 지역사회의 온정이 줄을 잇고 있다.

전날 진천중앙교회에서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이들이 머무는 충북혁신도시 주민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진천중앙교회는 이슬람 무장 세력과 아픈 과거가 있는 곳이다. 지난 2014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이집트, 이스라엘 등으로 성지 순례를 떠났다 이슬람 무장 세력에 자살 폭탄테러를 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교인 등 4명이 생명을 잃었다.

또 이곳에 아이들이 많이 머물고 있다는 보도를 본 용산국제학교의 한 학생이 어린이 겨울 의류 10박스를 전해왔다.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을 위해 포도를 기증한 진천 포도농가. / 진천군 제공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을 위해 포도를 기증한 진천 포도농가. / 진천군 제공

군에 따르면 전날까지 3000만원 상당의 성금이 모아졌고, 진천‧음성 지역 농민단체에서 포도, 방울토마토, 복숭아 등을 전달했다.

군청 공무원들도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국민들의 성원에 마음이 울컥하는 일이 많다"며 "진천‧음성 군민과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남은 수용 기간을 무사히 마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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