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수승대 모습/거창군 제공

"역사 오래됐다로 명칭 변경한다는 문화재청 이해 되지 않는다"

[더팩트ㅣ거창=이경구 기자] 문화재청이 경남거창 '수승대'를 '수송대'로 명칭을 변경한다는 지정예고를 두고 지역 민심은 '명칭변경 철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2019년 명승 제35호로 지정된 서울 성북구 '성락원'이 역사성 논란으로 국가 문화재 지정 해제로 이어짐에 따라 전국 명승 별서정원을 대상으로 역사성 고증과 검토를 전수 조사해 지난 2일 명승 별서정원 역사성 검토 결과를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는 퇴계 이황의 제명시를 따라 지어 지금까지 사용해 오는 경남거창 '수승대'를 그 이전 삼국시대부터 '수송대'로 알려져 왔다는 역사 고증과 검토 결과에 따라 명칭을 변경한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관계 전문가의 검토와 자문회의를 거쳐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으로 문화재 명칭변경 사항을 10월 5일까지 공고해 예고기간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수송대에서 수승대로 바뀌어 불리어 온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며 "이제 와서 아무 문제없이 잘 쓰고 있는 수승대 명칭을 역사적으로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수송대로 변경한다고 하는 문화재청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발을 하고 있다.

관련 단체에서는 "수승대라는 명칭은 틀린 것이 아니라 역사의 변천에 따라 이미 널리 사용돼 정착된 것으로 이 역시 우리의 역사다"라고 말했다.

거창군은 ▲단순한 수승대의 명칭 변경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혼란과 파장이 큰 사안으로 행정적, 지역적 제반 여건 등이 고려되지 않은 점 ▲관광지 명칭 '수승대'와 문화재 명칭 '수송대'를 혼용해 사용할 경우 행정 및 관광객·군민들에게 혼선만 가중되는 점 ▲문화재 명칭부여 관계 규정상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명칭은 그대로 유지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점 ▲지역 주민 의견이나 지자체‧관리단체 등의 의견이나 협의 등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수승대 명칭 변경 추진은 철회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예고기간 내에 관련 기관·단체와의 간담회 갖고 주민 의견 등을 충분히 수렴해 문화재청에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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