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검찰, 영남대 여교수 성폭력 사건 철저히 수사해야"
입력: 2021.09.08 12:41 / 수정: 2021.09.08 12:41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8일 오전 10시 대구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영남대 교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성인지감수성을 바탕으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성덕 기자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8일 오전 10시 대구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영남대 교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성인지감수성을 바탕으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성덕 기자

[더팩트ㅣ대구=이성덕 기자] 동료 교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영남대 대학교수에 대해 최근 고소인이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강간 혐의뿐만 아니라 강제추행 혐의도 추가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8일 오전 10시 대구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영남대 교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성인지감수성을 바탕으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남은주 상임대표는 "지난 수사과정에서 경산경찰서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한자리에 불러 대질심문을 진행했고 그 당시 가해자는 자신이 써 온 포르노 수준의 진술서를 피해자 앞에서 읽어 내려갔다"며 "경산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가 그 자리에서 받았을 고통에 대해 생각은 해봤는지 의문이 들고 두 사람을 분리해서 조사하는게 맞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강간 혐의로 고소를 했는데 경찰은 피해자의 거짓말탐지기 심문 때 '성관계가 있었냐'는 질문을 세번이나 했다"며 "피해자는 '아니다. 혐의와 맞는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해달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계속해서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며 경산경찰서의 낮은 성인지감수성에 대해 지적했다.

시민단체는 이번 이의신청에 대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이성덕 기자
시민단체는 이번 이의신청에 대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이성덕 기자

이 자리에서 대구여성장애인연대 이정미 대표는 "수많은 성폭력 사건이 그러하듯 결정적 증거가 없으면 혐의를 제대로 인정을 못받는 경우가 많다"며 "피해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을 던졌는데 그 자체가 충분한 증거가 되지만 경산경찰서는 가해자의 진술만을 근거로 불송치 결정을 했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는 이 자리에서 "영남대는 성희롱·성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공정하게 심의하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그러한 조사가 이뤄졌는지 궁금하다"며 "영남대는 피해자에게 가해자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목소리가 담긴 불송치 결정서를 제출하라고 했으며 가해자는 이번 학기에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유발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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