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의 방역행정이 지역주민들로 부터 "엉터리 방역행정"이라며 비난을 받고 있다. 예천군보건소 전경./예천=이민 기자 |
주민들, "방역 아닌 코미디에 가까워"…추석 코앞인데 '안절부절'
[더팩트ㅣ예천=이민 기자]대한민국 양궁의 메카 예천군이 최근 양궁부 중학생이 활로 사람을 쏴 논란인 가운데 이번엔 '엉터리 방역행정'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자가격리 해제검사 시 명확한 이동 동선 확보와 방역 기준이 없어서다.
지난 7월 21일 예천인근지역 돌파감염자와 접촉한 A씨(41·호명면)는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 격리해제 전 검사안내를 받고 몹시 황당해 했다.
군은 A씨에게 자가격리 해제검사를 위해 선별진료소 검체검사를 안내했으며 군의 지시에 따라 선별진료소로 향하던 중 돌연 군 안전재난상황실의 자가격리 이탈 통보를 받았다.
당황한 A씨가 예천군 보건소와 재난안전상황실 담당자에게 각각 문의한 결과 개인차량을 소지한 격리자는 자차를 이용해 선별진료소를 방문하고, 차가 없는 격리자는 방역당국이 격리지로 찾아가 검사한다는 답변만 들었다. 보건소의 지시로 선별진료소로 향했지만 안전재난상황실과는 협의가 없어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군 보건소는 뒤늦게 안전재난상황실과 협의했다며 A씨에게 개인차량을 이용한 선별진료소 방문을 권했다. 군 보건소는 코로나19 확진환자 대응수칙에 따라 '자가격리 해제 기준'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셈이다.
지역주민들도 '엉터리 방역행정'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자가격리했던 주민 B씨(42·여·동본리)는 "예천군은 해제검사 때 동선과 접촉자 여부 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해제검사를 받으러 가면서 커피전문점에 들러 음료를 사서 갔지만,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자가격리중인 주민 C씨(36·예천읍)는 "예천군은 차량소지 여부를 전화로 확인한다"며 "전화통화로 확인하지만 이후 택시나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다시 확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예천군 관계자는 2일 "차량소지 여부는 전화로 확인하고 있다"며 "자가격리 해제검사를 통보하는 자가격리 13일째까지 의심증상이 없다면 별문제 없다"며 말을 돌렸다.
반면 인근 안동시의 경우 '격리해제 전 검사기준'을 통한 방역택시를 마련해 자가격리지에서 선별진료소까지 검사자의 노출을 차단하고 있다. 또 자차이용의 검사자는 앱을 통해 실시간 동선파악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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