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외국인 노동자 급감에 모시기 경쟁 치열
입력: 2021.09.02 15:00 / 수정: 2021.09.02 15:00
지난 5월 천안시 공무원들이 인력난에 시달리는 직산읍의 배 농장에서 인공수분 화접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 천안시 제공
지난 5월 천안시 공무원들이 인력난에 시달리는 직산읍의 배 농장에서 인공수분 화접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 천안시 제공

농촌지역 일당 13만원에도 인력 구하기 힘들어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충남 천안지역이 외국인 노동자 감소로 도시, 농촌지역을 가리지 않고 인력난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이 어려워진데다 그 나마 남아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두고 농촌과 도시의 모시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법무부의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천안지역 거주 외국인은 동남구 7558명, 서북구 9990명 등 1만7548명이다.

이 중 합법적인 근로 자격을 갖춘 E-9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은 동남구 1575명, 서북구 2366명 등 3941명 등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폭 감소한 수치로 비자 만료로 출국하는 외국인은 늘지만 입국 외국인은 줄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6월 기준 천안시 거주 외국인은 2만152명으로 이중 E-9 비자 소지자는 5007명이었다. 하지만 2020년 6월에는 1만9303명 중 E-9 비자 소지자는 4542명으로 감소했다.

2019년에 비해 외국인은 2604명, E-9 비자 소지자는 1066명이 줄어든 셈이다.

E-9 비자 소지자들의 체류자격을 살펴보면 제조 건설업의 감소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2019년 E-9-2 건설업 종사를 위한 체류자격을 받은 이들은 154명이었지만 2021년에는 58명으로 96명이나 줄었다.

또 E-9-1 제조업 체류 자격을 받은 외국인은 2019년 4207명에서 2021년 3318명으로 889명 감소했다. E-9-3 농업 관련 체류자격을 부여받은 이들은 2019년 529명에서 2021년 476명으로 53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지역의 한 인력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농촌지역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구하기 정말 어려운 실정으로 이미 한국인과 같이 일당 13만원을 받고 있다"며 "특히 오이, 배, 포도 농가들이 수확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3~4일 전에는 예약을 해야 사람을 구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촌의 경우 제조업이나 건설 현장보다 노동 강도가 높고 처우가 열악하다 보니 외국인들조차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 나마 인력 수급이 될 때는 불법 체류 외국인들이 농촌에서 일했지만 코로나19 이후 도시 공장까지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불법 체류 외국인들마저 도시로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천안시는 올해 지역 7개 농협과 함께 농작업지원단을 구성해 249개 농가에 연인원 1만7250명의 내국인 인력을 지원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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