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주행·역주행·안전모 미착용까지'… 배달 오토바이 사고↑
입력: 2021.08.30 13:31 / 수정: 2021.08.30 13:31
오토바이 운전자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거리를 달리고 있다. 사진/지우현 기자
오토바이 운전자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거리를 달리고 있다. 사진/지우현 기자

인천지역 오토바이 사고 '증가'…9월부터 집중단속 '실시'

[더팩트ㅣ인천=지우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문화가 확산됐지만 오토바이 라이더들의 안전 문화는 좀처럼 정착되지 않고 있다.

인도를 활보하는 건 물론 차선 역주행, 안전모 미착용 등 교통법규를 지키는 라이더들은 보기 드물었다. 심지어 운전 중 휴대전화를 보는 라이더들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최근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라이더들과 관련, 사회적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가 이 같은 모습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오전 10시30분경 부평시장 지하도상가 회전교차로 인근에서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좁은 인도를 달리거나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라이더들이 어렵지 않게 목격됐다.

이들에겐 횡단보도 보행신호도 통행신호와 마찬가지였다. 찻길을 건너는 보행자 틈을 누비며 아무렇지도 않게 통행했다. 보행자와 충돌할 뻔한 상황에선 오히려 경적을 울리며 비키라고 고함을 치기까지 했다.

익명을 요구한 A(58·여)씨는 "사람들이 길을 건너는 걸 보면서도 위협스럽게 통과하려는 오토바이를 한 두번 본게 아니다"면서 "나 역시도 치일 뻔 한적이 있다. 그러다보니 오토바이를 보면 몸부터 반응한다"고 말했다.

인천 중심가로 손꼽히는 구월로데오 음식문화거리 인근에서도 교통법규를 지키는 라이더들은 많지 않았다.

롯데백화점으로 향하는 일반통행 구간에선 40여분간 15대의 오토바이가 지나쳤지만 이들 중 교통법규를 지킨 라이더는 5명에 불과했다. 다른 라이더들은 인도 운행(4명), 역주행(4명), 안전모 미착용(1명), 운전 중 스마트폰 작동(1명) 등을 했다.

친구와 쇼핑을 나왔다는 B(29·여)씨는 "거리에서 오토바이에 치일 뻔한 적이 여러번 있었다. 이젠 오토바이가 오는 것만 봐도 불안하다"며 "인도와 도로를 마음껏 오가는 모습이 마치 법과 무관한 무법자처럼 보인다"고 했다.

친구 C(29·여)씨도 "최근 교통사고로 인한 라이더들의 죽음이 동정 문화로 이어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저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배달문화를 따지기 이전에 라이더들의 잘못된 부분도 짚어봐야 한다고 본다"고 불평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이륜차는 교통법규를 준수해야하는 차량으로 구분된다. 인도를 달리거나 역주행, 신호위반 모두 단속대상이 된다. 또한 안전모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인천경찰청이 제공한 이륜차 교통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교통사고는 전년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9년 사고 건수는 총 552건(사망 15명, 부상 724명)이지만 지난해 사고 건수는 총 619건(사망 13명, 부상 844명)으로 67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건 이상의 이륜차 교통사고가 발생한 꼴이다.

이와 관련, 인천경찰청은 지난 6월29일부터 각 구청, 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과 함께 이륜차 다발사고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한 합동단속을 벌이고 있다.

인도주행, 속도위반, 난폭운전, 안전모 미착용, 차량 불법 개조 등이 단속대상이다. 또한 업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도 라이더들의 안전 운행을 위해 비대면 교육을 진행 중이다. 다음달부터는 보다 강한 단속을 진행해 이륜차의 불법 운행을 뿌리뽑겠다는 각오다.

이경우 인천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라이더들의 중대사고 대부분이 본인 부주의로 발생한다. 운행 중 콜을 받거나 역주행, 과속 등 다양한 원인이 해당된다"며 "안전한 배달문화가 정착되도록 꼼꼼한 단속을 진행할 계획이다. 라이더들도 안전운행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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