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이 조상을 두번 죽였다”…LPG배관망사업에 분묘 11기 ‘쑥대밭’
입력: 2021.08.28 10:54 / 수정: 2021.08.28 10:54
최근 울릉군이 해당 사업관련 ‘LPG저장탱크 부지조성’ 단계에서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404번지 인근 터파기 중 경계지점 밖 유연고 분묘 11기를 훼손하고 흙을 덥어 평탄작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초기현장(사진 위) 사업중 현장(사진 아래)./울릉=이민 기자
최근 울릉군이 해당 사업관련 ‘LPG저장탱크 부지조성’ 단계에서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404번지 인근 터파기 중 경계지점 밖 유연고 분묘 11기를 훼손하고 흙을 덥어 평탄작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초기현장(사진 위) 사업중 현장(사진 아래)./울릉=이민 기자

LPG사업단 사실알고도 '늑장대응’

[더팩트ㅣ울릉=이민 기자] "추석이 코앞이라 벌초하러 왔는데, 조상님 묘는 온데간데없고 온통 ‘쑥대밭’으로 변했어요"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러 조상의 묘를 찾은 울릉군 한 주민이 온몸에 진흙을 뒤집어쓴 채 ‘쑥대밭’으로 변한 묘터 인근을 손으로 헤집으며 오열했다.

경북 울릉군이 준강간미수와 절도 등을 저지른 직원들을 대표관광지 매표소와 캠핑장에 근무시키고 군수부인이 방역위반 논란(본지 8월 17일, 20일, 26일보도)인 가운데 이번에는 LPG배관망사업을 하면서 분묘11기를 훼손시키고 땅속에 덮은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군에 따르면 ‘LPG배관망구축사업’은 울릉읍 도동·저동리 일대 2000여 세대에 LPG공급을 위해 지난 2019년 1월 착공, 2022년 9월 준공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250억 원으로 LPG사업단이 시행·관리·지원, 시공은 SM동아건설이 한다.

최근 군이 해당 사업관련 ‘LPG저장탱크 부지조성’ 단계에서 울릉읍 도동리 404번지 인근 터파기 중 경계지점 밖 유연고 분묘 11기를 훼손하고 흙을 덥어 평탄작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되자 군과 시공사 측이 뒤늦게 훼손된 분묘 후손들을 만나 수습에 나섰다.

게다가 LPG배관망사업단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10일 이상이 지난 후에야 은근슬쩍 대책반을 편성했다.

특히 250억의 거대 혈세가 투입되는 현장에 총괄 담당자는 단 한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울릉군 주민들은 "전형적 졸속행정이고,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주민 A씨는 "울릉군 행정도 도의적 책임은 피해갈 수 없다"며 "11기나 되는 조상 묘가 하루아침에 사라졌고, 늑장대처를 한 LPG사업단은 원상복구와 동시에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며 주장했다.

또 주민 B씨는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위해 조상 묘를 찾았는데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며 "LPG사업단의 진심 어린 사과도 없이 군 행정이 앞장서 수습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한국LPG배관망사업단 관계자는 "울릉군으로부터 위탁계약을 받아 관리 하고 있다"며 "현장대응이 힘들어 사업단 본부 차원의 TF팀을 구성하느라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초기에 사업부지 경계 밖 일부 분묘에 대해 전반적인 계획을 세우기에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청 시공사인 SM동아건설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하다 보니 지난 11일 사업단 측에 보고했다"며 "원청·하청 모두의 잘못이고 불미스런 일을 만들어 죄송하다"고 밝혔다.

울릉군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께 피해를 끼쳐 죄송한 마음 뿐이다"며 "후손들께서 원하시는 대로 최대한 수습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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