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차별 자가격리?’...울릉군수 아내의 수상한 ‘방역 특권’ 의혹
입력: 2021.08.26 17:54 / 수정: 2021.08.26 17:54
울릉군수 부인이 방역위반도 모자라 동선을 은폐한 정황이 나왔다. 김병수 울릉군수가 코로나19 접종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울릉=이민 기자
울릉군수 부인이 방역위반도 모자라 동선을 은폐한 정황이 나왔다. 김병수 울릉군수가 코로나19 접종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울릉=이민 기자

확진자와 같은 커피집 있던 사람들 자가격리, 군수 아내 테이블만 제외, 안심콜도 프리패스

[더팩트ㅣ울릉=이민 기자] "울릉도는 특별해서 코로나19도 군수 아내는 피해간다."

울릉군 5번, 6번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인 한 울릉 주민은 26일 울릉군수 아내의 방역지침 위반에 분노하며 이같이 울분을 토했다.

경북 울릉군이 준강간미수와 절도 등을 저지른 직원들을 대표관광지 매표소와 캠핑장에 근무시켜 논란(본지 8월 17일, 20일 보도)인 가운데 이번엔 방역책임자인 군수의 아내가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도 모자라 자가격리를 피하려고 동선까지 은폐한 정황이 나왔다.

26일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기도에서 이곳으로 온 관광객 2명(울릉군 5번, 6번)이 21일 확진되면서 이들과 접촉한 울릉주민이 무더기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들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울릉군수 아내 등 4명이 자가격리명단에서 빠져있어 울릉군이 방역을 은폐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9일 낮 12시 45분쯤 이들 확진자가 다녀간 울릉군의 한 커피전문점에는 확진자 및 50대 남·여 3명, 군수 아내 일행 등 4명은 각자 테이블에서 음료를 마시고 있었고, 제보자 A씨(30대·울릉읍)일행 3명은 서서 커피를 주문하고 있었다.

제보자는 이날 군수 아내와 일행은 안심콜 등록도 없이 이곳에서 마스크를 벗고 음료를 마셨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중 1명은 군청 공무원 B씨(40대후반·여)로 애초 마크스도 없이 이곳을 방문했다.

이후 21일 확진자의 동선이 나오자 이날 커피전문점에 있던 50대 남·여와 A씨 일행은 모두 자가격리 됐다. 하지만 군수 아내와 그 일행은 검체검사도 없이 자가격리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현재 아무런 제약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가격리된 A 씨는 "이 같은 사실을 울릉군 보건소와 재난안전실에 알렸지만, 되려 군수 아내의 동선을 감추기에 급급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울릉군 방역관계자는 "폐쇄회로(CC)TV영상과 카드 내역이 없어 확인이 불가하다"며 "군수 아내와 일행은 5분 정도만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던 것 같아 검체검사와 자가격리가 면제됐다"며 석연찮은 해명을 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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