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울릉군의회, 대형트롤선 동해 진출 저지 총력전
입력: 2021.08.25 11:01 / 수정: 2021.08.25 11:01
울릉군과 울릉군의회는 대형트롤선의 동해 진출 저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울릉군 제공
울릉군과 울릉군의회는 대형트롤선의 동해 진출 저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울릉군 제공

김병수 군수 "해수부, 합의 없이 트롤선 동해 진출 불가"

[더팩트 | 울릉=조성출 기자] 울릉군과 울릉군의회는 대형트롤선의 동해 진출 저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병수 군수와 최경환 의장은 지난 24일, 국회를 방문해 이개호 국회 농림축산식품 해양수산위원장과 김준석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을 만나 '대형트롤선 동경 128도 이동조업 반대 건의문'을 전달하고 대형트롤 업계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김 군수는 같은 날, 김병욱 국회의원(포항남‧울릉)과 울릉 어업인 간담회를 포항에서 갖고 대형트롤선 관련 사안에 대한 설명과 영세 어업인의 경영난 해소를 위한 국회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김 군수는 김병욱 국회의원과 울릉 어업인 간담회를 포항에서 갖고 대형트롤선 관련 사안에 대한 설명과 영세 어업인의 경영난 해소를 위한 국회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울릉군 제공
김 군수는 김병욱 국회의원과 울릉 어업인 간담회를 포항에서 갖고 대형트롤선 관련 사안에 대한 설명과 영세 어업인의 경영난 해소를 위한 국회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울릉군 제공

이번 관계관 면담에서 김 군수는 "울릉 어업인은 지난 수십 년간 대형트롤선의 무차별적이고 불법적인 조업으로 인해 어구 피해는 물론이고 어로작업 과정에서 생명까지 위협받는 등 어려운 고충을 감내하고 살아왔다"며 "특히 중국어선의 무분별한 남획과 기후변화 등으로 오징어 생산량마저 10년 전 대비 70% 이상 급감하고 있어 어업만으로는 생계를 이어갈 수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군수는 "대형트롤선의 동경 128도 이동조업 합법화 시 울릉도‧독도 유일의 이용 가능한 자원인 오징어의 고갈은 당연지사이며, 트롤 업계의 기업형 불법 공조조업 성행으로 업종 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대형트롤선의 동해 진출 부당성을 지적했다.

아울러 "긴급경영개선자금까지 대출받는 등 극심한 경영난을 겪으면서도 동해안의 오징어 자원 유지와 보호라는 사명감을 갖고 묵묵히 친환경 조업을 하고 있는 울릉 채낚기 어업인의 진정성을 알아 달라"며 정부의 대형트롤선 동해 조업 허용 검토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준석 수산정책실장은 "현재 대형트롤선과 타 업종 간 상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연‧근해 채낚기 어업인과의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대형트롤선의 동해 진출은 불가하다"라고 해양수산부의 입장을 표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대형트롤선의 동해바다 진출은 울릉의 영세 연‧근해 어업인의 공멸로 이어질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다"며 "대형트롤선 관련 이슈가 조속히 해결되어 어업인의 불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양수산부의 대형트롤선 동경 128도 이동조업 금지 완화 검토에 대해 앞선 19일, 울릉군의 대정부 건의를 시발점으로 포항시, 경주시, 영덕군, 울진군 등 환동해권 지자체와 한국 수산업 경영인연합회 및 전국채낚기총연합회 등 어업인 단체의 반대 움직임이 격렬히 일고 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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