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청 공무원노조 게시판 지방선거 앞두고 뜨겁다
입력: 2021.08.24 16:59 / 수정: 2021.08.24 16:59
순천시 공무원들이 승진인사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내년도 순천시장 출마 예상자의 지자체 승진 시스템을 혁신하자는 글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더팩트DB
순천시 공무원들이 승진인사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내년도 순천시장 출마 예상자의 '지자체 승진 시스템을 혁신하자'는 글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더팩트DB

내년 시장 출마 예정자 김동현의 '지자체 승진시스템 혁신하자' 공감 속에 '갑론을박'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순천시공무원노조의 자유게시판이 선거 관련 게시글과 댓글로 뜨거워지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노조 자유게시판에 '인사만사'씨가 올린 '지자체 승진시스템을 혁신하자'가 24일 현재 2661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순천시 공무원 수가 공무직(629명)을 포함해도 정원이 모두 2223명이 점을 감안하면 모든 공직자가 한 번 이상씩 이 게시글을 읽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공무원노조 게시판의 클릭수가 승진 인사철에 일시적으로 2000회를 넘기도 하지만 대다수 게시글의 경우 평소 많아야 1000 조회 안팎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물론 8월 게시글 중에 '도사' 필명으로 올라온 '노프로 땜시 벌써 뜨거워지는 지방선거판'이 3345회로 가장 많다. 이 글은 노** 전 시장에 대한 호,불호로 나눠 옹호와 비난으로 엇갈리는 난타전에 가깝다.

이에 반해 '지자체 승진시스템...' 글은 승진인사와 관련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한 글로 독자들이 의견을 제시한 글이 다수여서 건전한 토론의 장이 되고 있다.

어쨋든 이 두 편의 게시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은 공직자들 입장에서 차기 순천시장의 향배와 자신들의 승진인사에 대해서 민감하다는 반증으로 읽힌다.

'지자체 승진...' 게시글은 '인사만사'씨가 올린 것이지만 자신이 직접 쓴 글이 아니고 내년 순천시장 출마 예정자인 김동현 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차관급)이 '순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단상을 페이스북에 20여 차례 게시한 글 가운데 한 꼭지를 퍼 온 글이다. 그럼에도 많은 조회수와 댓글이 달려 이채롭다.

김 전 이사장은 이 글에서 우선 "30여 년 동안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중의 하나는 승진시스템의 차이였다"고 전제를 달고 있다.

그는 "순천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가 공정한 인사를 위해 인사위원회에서 승진자를 결정한다. 위원의 절반 이상이 외부 민간인이기 때문에 공정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사전에 단체장이 낙점한 대로 통과시키는 거수기에 불과하다"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실상 단체장이 자의적으로 승진인사를 하다 보니 인사 뒤끝에 항상 공정성 시비가 일어나고 이런저런 잡음이 들린다는 주장이다.

이에 반해 "중앙부처의 경우 승진요인이 있을 때마다 승진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심사위원회는 전원을 내부직원들로 구성하되 승진대상자들의 상사들 중에서 장관이 임명하며 위원들 간 치열한 토론을 거쳐 승진자를 결정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어 "승진심사위원으로 들어간 상사들은 부하직원의 역량과 업무성과 등을 설명하고 동료 위원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위원 간 합의 도출이 안 될 경우 투표로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고 구제적인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가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으로 일할 때 도입한 '공적기술서 공시제도'를 결합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고 덧붙이고 있다.

한마디로 중앙부처의 공무원들은 원천적으로 청탁이나 금품제공이 어렵고, 설령 한다고 해도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승진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단체장이나 측근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현행 지자체 인사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바꾸려면 중앙부처의 승진인사 시스템을 적극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제언도 담고 있다.

순천시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에서 차기 순천시장 출마 예상자가 올린 글 등 두 편의 게시글이 조회수 3천 클릭 안팎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순천시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 캡쳐
순천시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에서 차기 순천시장 출마 예상자가 올린 글 등 두 편의 게시글이 조회수 3천 클릭 안팎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순천시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 캡쳐

김 전 이사장은 이 글을 쓴 배경과 관련 "순천이 지자체간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 순천시청 공무원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창의력을 발휘해 열심히 일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투명하고 공정한 승진인사가 공무원들을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수단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 전 이사장의 글을 2600여명이 읽었고 또 53명이 댓글을 달 정도로 뜨거운 공간이 됐다. 이 들 중에 상당수는 김 전 이사장의 글에 공감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외부에서 추천된 인사위원들이 어찌 승진자의 (업무)성과와 인성을 알고 의결에 참여하겠습니까? 인사위원회를 개최하니 구색 맞추고자 바쁘신분들 억지로 오시라고 하시겠지요"라며 김 전 이사장이 지적한 현행 인사시스템의 문제점에 동의를 표하고 있다.

또다른 네티즌은 "지자체 승진 시스템을 혁신하자는 말은 옳은 말이며 자치단체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제다. 우선 구체적인 혁신안까지 제시된 것에 대하여 긍적적인 평가를 하고 싶다"며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획기적인 방안이긴 한데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똑 같을까? 정말로 그럴 뜻과 의지가 있으면 시장 출마 공약으로 내세우기 바란다"라고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도 없지 않았다.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 익명성이 보장되고 클릭수도 정확성을 보장하지 않아 공무원이나 일반 시민들의 의견이 그대로 반영된다고 볼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다가오는 순천시장 선거와 인사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는 뜨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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