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의회 의원들이 24일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문화유산 등재를 둘러싼 최근 지역사회의 논란에 대해 시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남원시의회 제공 |
토론회등 공론화의 장을 마련할 필요성도 제안
[더팩트 | 남원=최영 기자] 전북 남원시의회 의원들이 24일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문화유산 등재를 둘러싼 최근 지역사회의 논란에 대해 시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의원들은 지난 19일 대회의실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최근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기문' 용어 삭제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에 대한 시의 입장을 들었다.
남원지역 시민단체들이 최근 관련 강연회를 열고, 남원지역 가야 유적을 '일본서기'에 나오는 지명인 '기문'으로 지정했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박승용 문화예술과장은 "등재추진은 가야고분군세계유산등재추진단에서 주도하는 과정이며, 그 학술팀에서 국내외 연구를 종합해 주도적으로 등재신청서를 작성한 것이다"고 설명하며 "명칭 사용의 적절성 여부는 학문적 영역으로, 행정에서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시민사회가 '기문' 명칭 사용 반대 의견을 제출한 만큼, 관련 자료를 학술팀에서 검토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김종관 부의장은 "집행부에서 시민들에 대한 설득노력이 부족했다"고 원인을 진단하고, "쟁점이 되는 내용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주장이 서로 갈리는 부분이 있다면 남원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공론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많은 의원들이 같은 맥락의 제안들을 제시하며 의견을 모았다. 박문화 의원은 보도자료 등으로 시의 입장을 표명할 것을 주문하고, 김영태 의원과 손중열 의원도 토론회를 통해 시민사회의 공감대를 얻을 것을 제안했다. 최형규의원과 한명숙 의원도 역사 논란을 전문적이고 학술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해석 자치행정위원회 위원장은 "양직공도 등 관련 문헌 증거들을 살펴봐도 '기문'이 사용될 근거가 빈약하다"며 시에서 시민들에게 설득력있는 자료를 제시하거나 토론의 기회를 만들 것을 해결 방향으로 제시했다.
시는 "해당 7개 시·군 및 추진단에도 공문이 보내졌으니, 함께 협의해 토론회 등을 개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양희재 의장도 등재추진의 주체는 가야고분군 유네스코등재추진단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하면서, 현재 단계에서 수정이 가능한가 물었다.
이에 대해 현재는 가능하지 않다는 답변이 나오자 "그렇다면 시에서 시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시의회는 집행부를 향해 그간의 유네스코세계유산 등재 추진과정과 금후추진계획 등을 명확하게 표명할 것과 토론회 등 공론화 과정을 통해 시민들을 설득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가야고분군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는 지난 1월에 제출돼 3월에 완성도 검사를 통과한 바 있다. 하반기에 현지실사를 거쳐 내년 7월에 등재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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