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 관장은 지역 미술계 인사가 해야 맞다"
입력: 2021.08.23 15:17 / 수정: 2021.08.23 15:28
부산시립미술관 전경./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시립미술관 전경./부산=조탁만 기자.

최근 6~8대 관장 6년 간 외지인...코로나19 미술계 악재도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타 지역 인사가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을 맡아 오다 임기가 끝나면 다시 지역을 떠나는 사례가 수년 동안 반복된 탓에 부산 지역 미술계가 침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에 부산 지역 미술계 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23일 <더팩트> 취재 결과, 역대 부산시립미술 관장들을 살펴보면 6대 김영순 · 7대 김선희 전 관장과 재임 중인 8대 기혜경 관장 모두 타 지역에서 경력을 쌓은 외지 인사다.

관장 임기는 2년인데 6~7대 관장들은 모두 2년 임기만 채우고 부산을 떠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자 지역 미술계의 발전을 위한 영속성이 저해되고 있다는 일부 비판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 관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기 관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7일까지다. 임기 1년 연장을 하지 않으면 신임 관장 공모 절차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럴 경우 6년 동안 외부인사들이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을 역임해 오다 다시 타지역으로 떠나면서 부산지역 미술계는 정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시회조차 제대로 열지 못해 미술관 운영에 차질을 빚어온데다, 지역 미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발판마저 줄어들고 있는 탓에 걱정의 목소리만 커져 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지역에선 부산 지역을 잘 이해하는 인사가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에 선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권달술 부산미술협회 이사장은 "관장이라면 지역 미술계에 영향이 막대하다. 외국 사례만 보더라도 그 지역에 신망이 있는 편협하지 않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리더쉽이 제대로 하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외지 사람이 와서 무엇을 알겠는가. 임기만 채우고 얼른 도망가는 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닌가. 내 사람이라고 심는 것도 문제가 많다. 이 자리에는 누가 제일 좋을 것인가"면서 "이 자리에서는 부산시립미술관장을 서울에서 데려 온다는 것은 의미가 별로 없다. 지방을 사랑하고 골고루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명 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작품 교류차 일본 시모노세끼에 간 적이 있다. 관장이 20년 넘게 역임하고 있었다. 지금도 하고 있는데 나이만 해도 60세를 훌쩍 넘었다. 깜짝 놀랐는데 그게 맞다"면서 "지역 미술관은 세계에서 독특한 부산의 미술관으로 존재해야 한다. 부산에 있는 전문인들 중 관장감이 없는 게 아니다. 훌륭한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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