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황령산 봉수대 전망대 예상도. /부산시 제공 |
부산참여연대 등 54개 단체…이성곤 부산시 정무특보와 면담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시장은 토건업자와 황령산 개발거래를 즉각 중단하라."
부산환경회의,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와 부산참여연대 등 54개 단체는 23일 공동 성명을 내고 "부산시장은 지역사회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대원플러스와의 업무협약을 파기하라"면서 "부산시는 기후재앙 시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도시공원 유원지 보전과 확충에 매진하라"고 황령산 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황령산은 부산의 허파이며 그 가치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도 항상 개발의 표적이 됐지만 시민의 선택은 개발보다 보전이었다"며 "결국 전임 시장은 황령산을 비롯한 도시공원의 97% 사수를 천명하기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또 "박형준 부산시장이 취임 4개월만에 전면 개발에 협력하기로 한 것은 부산시민과 소통보다는 특정업체의 케이블카사업 등 이익 추구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며 "현안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자 이해를 우선해 시정방향을 몰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오후 2시 30분 부산시청에서 이성곤 부산시 정무특보와 면담을 갖고, 개발 계획 철회와 황령산 보존을 요구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 19일 대원플러스그룹과 '황령산 유원지 조성사업을 통한 부산관광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은 황령산 스노우캐슬 정상화 사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황령산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하는 게 골자다.
스노우캐슬 일대 황령산 유원지 개발을 위해 황령산 봉수전망대를 조성하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로프웨이(리프트의 일종)를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대원플러스그룹은 민자 1조 2000억 원을 조성해 황령산 유원지(23만 2632㎡)를 부산 관광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고, 이 중 황령산 봉수전망대 사업에는 사업비 2000억 원이 투입된다.
실내스키장인 스노우캐슬은 2008년 사업시행자 부도로 영업이 중단되면서 13년째 흉물로 방치돼 부산시정의 대표적인 장기표류 과제로 꼽혔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5월 4자 협약을 맺고 장기 표류과제 12개를 선정해 연내 가시적인 해결을 위해 공동 대응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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