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용호도의원, 비자림로 공사재개 촉구 결의안 대표 발의...
입력: 2021.08.21 14:11 / 수정: 2021.08.21 14:11
제주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제주도의회에서 발의됐다. 보존 가치 낮아진 삼나무림 훼손 논란으로 공사 재개와 중지를 반복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
제주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제주도의회에서 발의됐다. 보존 가치 낮아진 삼나무림 훼손 논란으로 공사 재개와 중지를 반복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

도의원 26명이 결의안에 서명...안전성문제로 추진하는 '주민숙원사업'

[더팩트|제주=문형필 기자] 삼나무림 훼손 논란으로 중단된 제주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제주도의회에서 발의됐다.

21일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시작하는 제398회 임시회에 고용호 도의원(서귀포시 성산읍, 더물어민주당)이 대표 발의한 ‘비자림로 확·포장사업 조기 개설 촉구 결의안’이 제출됐다. 결의안에는 대표발의한 고용호 의원을 포함 여·야 의원 26명이 서명했다.

도의원들은 결의안에서 "비자림로 확포장은 동부지역 교통량 증가에 따라 편도 1차선인 도로가 협소해 통행 불편과 안전성의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돼 추진하는 주민숙원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총사업비 242억원의 약 50%가 투자됐고 토지보상률은 99%에 이르지만, 공사가 완료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 반대 단체들의 조직적 반대 활동보다 도로 이용객의 소리를 청취하고, 지속가능한 제주의 미래를 위해 더 큰 고민을 해달라"며 공사 재개를 촉구했다.

도에 따르면 동부지역의 교통량 증가에 따른 교통량 해소를 목적으로 구좌읍 송당리 대천동사거리에서 송당리 방향 비자림로를 지나 금백조로입구까지 약 2.9km 구간을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도로확장 공사를 시작했다. 비자림로 건설공사는 총사업비 242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8년 8월 2일 첫 삽을 떴지만, 환경훼손 지적이 제기되면서 닷새 만에 공사가 중단되는 등 3년 넘게 공사 재개와 중지를 반복하고 있다.

고 의원은 "이 도로는 성산읍과 구좌읍 등 인근 지역주민들이 제주시로 이동할 때 거쳐야 하는 생업도로이자, 응급환자의 수송을 위해 경유되어지는 생명도로"라며 "동부지역 교통량 증가로 인해, 도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운전자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행정에서도 이미 도로 확정의 필요성을 인정하여 절차에 따라 추진됐다"며 "도로확장을 위한 나무벌채가 환경훼손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대 환경보건센터 연구 결과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을 유발하는 인자가 봄철 삼나무 꽃가루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환경훼손 지적으로 벌채를 반대했던 삼나무를 제거할 경우 오히려 제주 생물다양성이 좋아지는 등 삼나무가 제주 식생에 영항을 주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반대 명분이 상실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4월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비자림로 확장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주문했고, 이에 원 지사는 "영산강환경유역청에 환경훼손 저감대책 이행계획을 제출해 올해 10월까지 보완계획을 수립하면 영산강유역청에서 결론을 내리게 된다. 11월께는 공사가 재개될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hyej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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