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 유해 봉환 기념 홍범도 장군 특별전 개최
입력: 2021.08.17 14:50 / 수정: 2021.08.17 14:50
홍범도 장군의 새 부인 이인복 여사와 손녀 예까쩨리나(1920 한까 호수 부근). 카자흐스탄 크졸 오르다에 있는 홍 장군 묘지를 참배하는 고려신문 레닌기치 직원들(사진 오른편)./고려인 마을 제공
홍범도 장군의 새 부인 이인복 여사와 손녀 예까쩨리나(1920 한까 호수 부근). 카자흐스탄 크졸 오르다에 있는 홍 장군 묘지를 참배하는 고려신문 '레닌기치' 직원들(사진 오른편)./고려인 마을 제공

28일까지 고려인문화관서 홍 장군 관련 사진 원본 자료 15점 및 사본 10여점 전시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광주고려인마을 산하 월곡고려인문화관이 일제강점기 청산리·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광복절에 봉환한 것을 기념해 오는 28일까지 문화관 1층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에서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다.

홍 장군은 만주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 봉오동 전투에서 독립군을 이끌었고 청산리 전투에는 제1연대장으로 참전했다. 1937년 스탈린의 고려인 강제이주 정책으로 카자흐스탄에 정착한 홍 장군은 고려극장 야간 수위 등을 하며 말년을 보냈으며, 조국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떴다. 홍 장군의 아들 두 명은 1908년 전투에 나가서 사망했다.

전시물은 홍 장군과 관련된 사진 원본과 자료 15점, 사진 사본 10여점이다. 원본 사진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홍 장군이 1929년 러시아 연해주 한까호수 인근에서 가족과 촬영한 기념사진이다.

또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의 홍 장군 묘지를 참배하는 고려신문 '레닌기치' 직원들, 1942년 카자흐스탄 고려극장에서 공연한 연극 '홍범도 장군'의 출연진, 1984년 홍 장군 흉상 제막식 등의 사진 원본과 '레닌기치'에 소개된 홍 장군 관련 기사 모음도 전시된다.

특히 '할아버지 유해를 오직 대한민국으로만 봉환해 주십시오. 대한민국 외에는 다른 어느 나라로 봉환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라고 쓴 홍범도 장군의 손녀 홍예까테리나(1925~?)가 1994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중앙묘역 부장과 홍범도 재단에 보낸 청원서도 볼 수 있다.

평양 출신의 독립운동가인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은 후손들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 청원서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러시아어로 쓰인 이 청원서 사본은 광주 고려인마을 내 월곡고려인문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

김병학 관장은 "고려인마을은 홍 장군의 외손녀 김알라 씨 등 많은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방문한 곳"이라며 "고려인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알리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엔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출신 고려인 7천여 명이 거주하며 마을공동체인 '광주고려인마을'을 이루고 있다. 지난 5월 문을 연 월곡고려인문화관은 2만 여점의 고려인 역사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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