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합격 번복에 ‘극단 선택’ 응시생 유족, 부산교육청 불통에 '분통'
  • 조탁만 기자
  • 입력: 2021.08.17 10:58 / 수정: 2021.08.17 10:58
공무원 시험에 탈락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응시생 A군의 유족들이 부산교육청의 안일한 대응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부산=조탁만 기자.
공무원 시험에 탈락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응시생 A군의 유족들이 부산교육청의 안일한 대응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부산=조탁만 기자.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 "어떤 행태로든지 유족들에게 면접 과정 설명해야"[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공무원 시험에 탈락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응시생 A군의 유족들이 부산교육청의 안일한 대응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7일 오전 7시 30분쯤 부산진구에 있는 부산교육청 앞. A군의 아버지는 2주 전쯤부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아들이 응시한 공무원 시험에 불합리한 면접 탓에 불합격 처리돼 끝내 숨지기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하며 교육청과의 소통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집회를 마친 뒤 2~3차례 정도 교육청 관계자와 면담을 했으나 그렇다 할만 한 답변을 얻지는 못하고, 위로의 말 수준에서 그쳤다. 결국 유족 측은 최근 교육청을 상대로 민원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고, 이날 민원에 대한 답변을 받는다.

A군의 어머니와 이모는 "부산교육청 입구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며 "김석준 교육감이 출퇴근을 하면서 이 모습을 봤을 터이다. 그럼에도 단 한번도 만남을 요구한 적이 없었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물론 아이 장례식장에 한 번 방문한 적은 있다"면서도 "지난주 교육청과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교육감이 휴가를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하며서운함을 내비쳤다. 김 교육감은 지난 9~13일 정기 휴가를 다녀와 이날부터 정식 출근했다.

이날 오전 8시쯤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수 진영 교육감 후보 중 한 명인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이 부산교육청을 방문했다.

이는 유족 측이 부산교육청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자, 하 전 총장에게 직접 만남을 요구한 것이다.

유족 측은 하 전 총장에게 "우리 아이가 죽기 전 10월 지방직 공무원에도 응시했었다"며 "여러 번 교육청에 문의한 면접 제도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알아보겠다'고만 했어도 우리 아이는 시험공부를 했을 것이다. 너무 안타깝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유족 측은 A 군이 스스로 응시한 공무원 시험에서 불합격한 면접에 대한 의구심을 풀기 위해 부산교육청에 여러차례 질의를 했지만 '면접관의 재량'이라는 답변만 돌아올 뿐, 소통이 어렵고 답답한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다.

하 전 총장은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 사안은 어떤 행태로든지 유족들이 먼저 설득돼야만 한다"며 "시험 과정이 투명하게 잘 진행됐는지 유족에게만이라도 설명만 잘하면 되는 문제다"고 강조했다.

이어 "끝까지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낼 것"이라며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러한 비통한 일이 발생하지않도록 공정한 제도와 책임있는 교육행정을 만드는데 할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부산경찰청은 수사를 펼치고 있으며, 부산교육청도 행정 오류 경위와 함께 필기합격 뒤 면접 과정에서 등수가 바뀌었다는 유족들의 주장 등에 대해서도 특별 감사를 진행 중이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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