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 통합결렬 선언…호남 반문세력 “안‧윤 결국엔 연대할 것”
입력: 2021.08.16 15:40 / 수정: 2021.08.16 15:40
안철수 대표가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 선언을 하면서 호남의 반문 정치세력들 사이에 새로운 연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더팩트 DB
안철수 대표가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 선언을 하면서 호남의 반문 정치세력들 사이에 새로운 연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더팩트 DB

송기석 전 의원 공동대표 추대 '공사연' 등 지지그룹 17일 기자회견, 윤 후보 경선 지원 결의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통합 결렬을 알리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시 제3지대에서 중도 보수세력을 국민의당 중심으로 결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표명한 셈이다.

윤석열 예비후보의 국민의힘 입당 후 지지세력의 이합집산 분위기, 그리고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연대에 선을 그으면서 '대선의 시간'에 접어든 호남정치도 좀 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우선 윤 후보의 국민의 힘 입당 후 다소 주춤했던 지지세력들의 움직임이 다시 본격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캠프 광주전남 총괄을 맡은 송기석 전 의원을 최근 상임 공동대표로 추대한 공정사회연구원(이하 공사연)을 비롯한 윤석열지지 호남지역 15개 시민사회단체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16일 공정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발표할 성명서에는 윤 후보의 국민의힘 경선 승리를 위한 외곽조직으로서 역할을 다짐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의 국민의힘 입당 후 느슨해진 분위기를 경선승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시 전열을 정비하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

윤석열 전 총장의 대권도전 선언 이후 호남에서 결집된 지지세력은 반문 정서를 기반으로 중도 또는 중도 보수 독자 신당 창당을 원했던 이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후 윤 후보의 국민의힘 입당으로 이탈의 조짐이 보이며 이념적 혼선을 겪는 중이었다.

국민의힘이 아닌, 윤 후보 개인의 정치 캐릭터를 앞세운 경선승리 목표는 바로 이같은 전열의 흐트러짐을 다잡아보자는 전략적 선택으로 여겨진다.

실제 17일 발표가 예정된 이들의 기자회견문에는 윤 후보의 새로운 리더십을 집중 거론했을 뿐이지 국민의힘에 대한 언급은 전무하다.

공사연의 임한필 전략기획위원장은 "경선 승리를 위한 외곽지원은 하겠지만 입당이나 당원 배가 운동 같은 기존의 방식은 아니다"고 강조하며 "제3지대 세력의 지지세를 모으는 운동에 열중하겠다"고 방향을 밝혔다. 윤 후보의 경선승리를 위해 노력할 뿐 여전히 국민의힘과는 다소의 거리를 두겠다는 얘기다.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과 선을 그으면서 정권교체 뜻을 함께하며 당초 윤석열 후보 지지에 공동으로 힘을 실었던 안 대표 지지 호남세력과 윤 후보지지 세력과의 향후 관계 설정에도 지역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대표의 측근인 조정관 교수(전남대 정치외교학과)는 "안 대표의 통합결렬 회견문을 자세히 읽어보면 재3지대가 두터워져야 한다는 게 핵심내용이다. 윤 후보와 각을 세우지도 않았으며, 향후 절대로 통합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언급도 없다"고 분석하며 "윤 후보가 국민의힘의 대권주자가 되면 새로운 연대가 모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공사연의 임한필 전략기획원장은 "처음부터 정권교체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대의명분을 함께 했다. 안철수 지지세력과의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윤의 연대를 여전히 모색하고 있는 이들의 움직임이 호남 민심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국면이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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