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빛가람동 모노레일, 과연 친환경 운송 수단일까요
입력: 2021.08.15 15:53 / 수정: 2021.08.15 15:53

나주혁신도시 '명물' 빛가람 전망대 모노레일, 토양 오염 '논란'

[더팩트ㅣ전남=이병석 기자] '一得一失'. '한 가지 이득이 있으면 한 가지 손해가 따른다'로 풀이되는 사자성어다.

바람과 태양을 전기로 치환하는 과정이 녹록지 않음도 이와 같다. 필연적으로 일정 부분 자연환경이나 경관을 훼손할 수밖에 없으니 하는말이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인 나주시 빛가람동 전망대 모노레일의 토양 오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나주혁신도시의 명물로 호평받는 빛가람 전망대 모노레일은 관광객들을 전망대까지 실어 나르는 중요한 운송 수단이다.

모노레일은 외견상 화석연료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내연기관이 아닌 친환경 차량으로 인식된다.

우선 모노레일 구동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뉜다. 전기식은 고전압의 전류를 레일 하단의 트롤리바를 통하여 차량에 동력을 전달하는 구동방식고, 배터리식은 자동차에 사용되는 고성능의 배터리를 충전해 운행하므로 레일에 고전압 설비 설치가 필요 없는 방식이다.

두 방식 모두 공해를 유발하는 내연기관이 없기에 대기 환경과 관련해서는 호평을 받을만하다.

그러하기에 전혀 예상치 못한 곳의 오염이 당혹스럽기만 하다. 모노레일 선로에서 흐른 것으로 짐작되는 검은 액체로 인해 선로 하단의 토양은 이미 까맣게 변해있고 심지어 불상의 액체가 흥건히 고여있는 곳도 부지기수다.

멋진 조형물 뒤로 빛가람 전망대가 보인다.
멋진 조형물 뒤로 빛가람 전망대가 보인다.
모노레일 선로 밑에서는 식물이 자라지 않는다.
선로 밑 토양의 오염이 심각해 보인다.
선로 밑 토양의 오염이 심각해 보인다.
식물의 생육이 왕성한 시기인데도 선로 밑에서는 식물이 자라지 않는다.
식물의 생육이 왕성한 시기인데도 선로 밑에서는 식물이 자라지 않는다.
선로를 따라 관광객을 태운 객차가 올라오고 있다.
선로를 따라 관광객을 태운 객차가 올라오고 있다.
윤활유로 인해 선로 밑의 오염이 심각하다.
윤활유로 인해 선로 밑의 오염이 심각하다.

불상의 액체는 레일 등 선로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윤활유로 외견상 토양의 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다. 게다가 이러한 오염은 보는 이로 하여금 혐오감을 줄 만큼 선로의 전 구간에 걸쳐 있다.

이에 대해 나주시 해당 부서는 "선로 밑에 검은색 물질은 선로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윤활유가 맞긴 하나 친환경적인 성분으로 만들어져 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선로 밑 오염된 토양은 정기적으로 제거하고 있다"며 "누구나 공감하는 환경친화적인 전망대 조성에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부서의 해명은 사실과는 달라 보인다. 상당 기간 주기적으로 살펴본 결과, 오염된 토양을 제거한 흔적이 보이지 않아 나주시 측의 답변은 다소 군색하게 들린다.

환경에 대한 중요성과 경각심이 날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명소'라 자부하는 곳의 적나라한 치부가 관광객들의 거부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호수를 끼고 우뚝 선 배메산의 빛그린 전망대는 자연 친화적 환경 설계로 시민들의 휴식처는 물론, 내륙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관광자원이 열악한 나주시에 많은 관광객을 불러오고 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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