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빠진 안동시···죽은 나무 두 그루 심는데 수천만원 혈세낭비
입력: 2021.08.13 16:30 / 수정: 2021.08.13 16:30
안동의 대표관광지 세계유산 하회마을 내 셔틀버스 탑승장 근처에 심은 그늘목이 고사한 채 방치돼 흉물스럽다./안동=이민 기자
안동의 대표관광지 세계유산 하회마을 내 셔틀버스 탑승장 근처에 심은 그늘목이 고사한 채 방치돼 흉물스럽다./안동=이민 기자

푹푹찌는 더위에 나무그늘 실종…안동시, 선선한 늦가을에 다시 심는다

[더팩트ㅣ안동=이민 기자] "수천만원짜리 죽은 나무 두 그루 심어놓고 그늘목이라니…"

최근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북 안동의 세계유산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셔틀버스 탑승장의 고사목을 보고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안동의 대표 관광지 세계유산 하회마을 셔틀버스 탑승장에 마련된 그늘목이 고사목으로 방치돼 논란이다.

안동시는 지난해 7월 ‘하회마을 내 셔틀버스 승강장 쉼터 조성공사’ 사업을 통해 2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느티나무 2그루를 심었다.

관광객이 매표소에서 하회마을 입구까지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 이용 시 대기하는 동안 나무그늘이 필요했다는 게 안동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나무들은 점차 시들어 올해 2월쯤 완전히 고사목으로 변했다. 심은 지 8개월 만이다.

이를 지켜본 하회마을 주민 류모씨(65)는 "당시 나무뿌리 주변에 고압전기선이 땅속에 지나가고 있었지만 그대로 두고 나무를 심었다"며 기억을 떠올렸다.

하회마을 근무자 A씨는 "나무 위쪽으로도 고압선이 지나가 가지치기를 심각하게 진행해 나뭇잎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다./안동=이민 기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다./안동=이민 기자

게다가 나무를 심을 당시 조경업체에서 ‘영양분이 든 흙’이 필요하다며 추가 예산을 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역시 당시 조경업체가 장비를 동원해 제3주차장 뒤쪽 하수구 주변 흙을 퍼다 나무뿌리 주변에 묻은것을 셔틀버스 탑승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확인했다며 하회마을 근무자들은 귀띔했다.

관광객 B씨(45·서울)는 "수천만원의 혈세를 들인 나무가 고사목으로 방치돼 흉물스럽다"고 지적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임시로 천막을 이용해 그늘을 만들었다"며 "죽은 나무는 선선해지는 늦가을에 조경업체를 통해 다시 심겠다"고 밝혔다.

tktf@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