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시외버스정류소가 인근 구암역 앞 유성복합터미널 부지로 옮겨 12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 대전시 제공 |
7대 버스 대기 승 ·하차장 구비...나들목 도로 개설 시급
[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그 동안 낡고 협소해 불편했던 대전 유성시외버스정류소가 38년 만에 새롭게 바뀌었다.
시민들과 운전기사들은 넓은 주차장과 냉난방 시설을 갖춘 새 정류소를 이용하며 이제서야 광역시 정류소다운 모습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38년 만에 기존 유성구 봉명동에서 구암동으로 옮겨 운영에 들어간 첫날인 12일.
적지 않은 시민들이 봉명동 정류소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기자에게 바뀐 정류소의 위치를 물었다. 정류소 앞에 이전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기 위해 나왔던 이용객들은 폐쇄된 정류소를 보고 당황하기도 했다.
다행히 500m 정도 밖에 떨어져있지 않아 걸어서 새 정류소로 이동했다.
새 유성시외버스정류소 외경(위), 옛 정류소(아래) / 대전=최영규 기자 |
새 정류소는 유성복합터미널 완공까지 약 5년 정도 사용될 예정이어서 1층 건물로 지어졌다. 하지만 높은 층고와 유리로 된 외벽으로 인해 확 트인 인상을 줬다.
대전으로 유학 와 4년 동안 유성시외버스정류소를 이용한 박모 씨는 "정류소가 그 도시의 첫 인상인데 처음 유성정류소를 보고 시골 정류장 같아서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제는 에어컨도 나오고 화장실도 깨끗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대전 새 유성시외버스정류소 내부(위), 옛 정류소(아래) / 대전= 최영규 기자 |
예전과 달리 매표실 위에는 전광판 노선표가 설치돼 버스 시간이 한 눈에 들어왔고 에어컨도 켜져 있어 쾌적했다.
대합실을 나서면 동시에 7대의 버스가 대기할 수 있는 승차장이 있고 하차장과 버스 대기장도 갖춰져 있어 이용객과 기사 모두 편리하게 정류소를 이용할 수 있다.
이전 봉명동 정류소는 장소가 좁아 동시에 2, 3대 정도만 정류소 안으로 들어 올 수 있어 나머지 버스들은 도로에서 대기해야만 해 상습 교통 체증에 시달려야 했다.
버스기사 이모 씨는 "기존 유성정류소는 장소가 좁아 도로에서 기다렸다 앞 차가 나가면 정류소로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지나가던 운전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용객 김모 씨는 "다른 정류소는 출발 표지판을 보고 그 앞에 서서 기다리다 타면 되는데 유성은 버스가 올 때마다 어디로 가는 버스인지 지켜보거나 검표원이 행선지를 불러줘서 탔다"며 지난 고충을 토로했다.
대전 유성버스정류소 옆 택시승강장 / 대전=최영규 기자 |
택시 기사들도 정류소 옆에 택시 대기 장소가 생겼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기사 남모 씨는 "전에는 손님들이 유성정류소 가자고 하면 주변 도로가 좁고 차들이 많아 정류소 앞에 제대로 내려주지도 못 했는데 지금은 한 쪽에 택시 승강장이 마련돼 편리하다"며 웃음지었다.
하지만 정류소가 이전하면서 구암역 앞 교통량이 크게 늘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버스 기사 김모 씨는 "아침 출근 시간에 구암역 앞 통행량이 많아서 이곳을 빠져나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다음 정류소 시간이 늦었다"며 "정류소에서 유성 나들목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빨리 개설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성시외버스정류소는 동서울과 천안, 공주 방면 등 25개 노선의 시외버스가 운행되며 하루 2000명이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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