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바이러스까지...부여 멜론 농가 '이중고'[TF이슈]
입력: 2021.08.12 15:04 / 수정: 2021.08.12 15:04

부여읍 일원 피해 심각..."추석 앞두고 예년 매출 기대 어려워"

[더팩트 | 부여=김다소미 기자] 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충남 부여군의 굿뜨래 멜론이 찜통 더위에 바이러스까지 겹쳐 수확에 비상이 걸렸다.

농가에서는 한 달 남짓 남은 추석 대목을 기대했지만 폭염에 지열이 급격히 상승하며 뿌리가 상한데다 황화바이러스까지 겹쳐 인건비도 건지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12일 부여농협과 농업기술센터등에 따르면 지역 멜론 농가 345곳 중 190농가가 모여 있는 부여읍 일원의 피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멜론은 부여 10품 중 하나로 8월은 영양분과 크기를 결정짓는 ‘과실 비대 단계’(성장 단계)이지만 지속된 고온으로 생육 부진과 바이러스(잎말림) 발생까지 겹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충남 부여군의 굿뜨래 멜론이 찜통 더위에 바이러스까지 겹쳐 농민들이 울상이다./부여=김다소미 기자
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충남 부여군의 굿뜨래 멜론이 찜통 더위에 바이러스까지 겹쳐 농민들이 울상이다./부여=김다소미 기자

농가에서는 바이러스 발생 원인을 폭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부여군을 비롯해 농업기술센터는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농촌진흥청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부여읍 중정리에서 멜론 농사를 짓는 박주현씨는 "지열이 25~27도이어야 가장 적합한 온도지만 지열기를 꽂아보면 37도나 38도로 뿌리가 양분을 못 빨아 들이는 현상이 생긴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 멜론 재배 농민 김락헌씨는 "하우스 한 동당 1000포기를 심으면 (평균 매출액이) 400만원 정도 된다"며 "추석 대목을 앞두고 상품성이 좋으면 500만원까지 매출을 보는데 지금 현 상태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울상을 지었다.

군 관계자는 "지난 11일 농촌진흥청에 바이러스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 요청을 한 상태"라며 "폭염으로 인한 바이러스로 판명이 난다면 재해보험과 관련해 그에 맞는 적절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여군에서는 180ha에서 연간 3780톤의 멜론을 생산하고 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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