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신안 섬사람들 항일농민운동…국가적 재평가 인정
입력: 2021.08.12 12:38 / 수정: 2021.08.12 12:38
일제강점기 전국적인 소작쟁의의 시작점이 됐던 암태도에 당시 희생된 조상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소작인항쟁기념탑. /신안군 제공
일제강점기 전국적인 소작쟁의의 시작점이 됐던 암태도에 당시 희생된 조상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소작인항쟁기념탑. /신안군 제공

농민운동으로 수감된 123명 확인…수감자 11명 독립유공자 포상

[더팩트 l 신안=김대원 기자] 1920년대 전국적인 소작쟁의의 도화선이 된 암태도를 시작으로 지도, 도초도, 자은도, 매화도, 하의도에서 일제와 지주의 탄압에 맞서 항거했던 섬사람들의 항일농민운동에 대한 국가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12일 신안군에 따르면 군은 일제강점기 다양한 독립운동사에서 묻혀있던 섬사람들의 항일농민운동에 대한 재조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2019년 목포대학교에 학술용역을 의뢰했다. 그 결과 당시 농민운동 참여자 325명과 법원의 판결기록 등을 분석해 123명의 수감자를 확인하는 연구성과를 올렸다.

군은 또 이와 같은 성과를 토대로 항일농민운동 재조명과 기념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신안군 농민운동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한편 2020년 7월, 사단법인 신안군 농민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오병윤)를 출범시켰다.

뒤늦게나마 출범한 기념사업회는 당시 농민운동에 참여해 수감된 123명 중 26명의 후손을 찾아 당시 수감기록과 신문보도 내용 등 자료를 수집했다. 또한 연구용역을 맡았던 최성환 교수(목포대 사학과)의 자문을 받아 독립유공자 서훈신청서를 작성해 작년 12월과 올해 4월에 국가보훈처에 서훈 신청을 했다.

일제강점기 지주의 탄압과 일제의 만행에 항거해 암태도 농민들이 일으켰던 소작쟁의를 기록화로 담았다. 기록화는 홍성담, 전정호, 박성우 화백이 참여했다. /신안군 제공
일제강점기 지주의 탄압과 일제의 만행에 항거해 암태도 농민들이 일으켰던 소작쟁의를 기록화로 담았다. 기록화는 홍성담, 전정호, 박성우 화백이 참여했다. /신안군 제공

이에 대한 성과로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공적심사위원회에서 8.15 광복절에 발표될 유공자 11명(애족장 2명, 건국포장 3명, 대통령표창 6명)이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아 선조들의 명예회복을 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나머지 15명에 대해서는 오는 11월 순국선열의 날과 2022년 3.1절에 발표될 예정이다.

군과 기념사업회는 지난 5월 신안국민체육센터(암태면)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제강점기 신안군 항일농민운동사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학술발표 및 종합토론을 통해 섬 지역의 항일농민운동사를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박우량 군수는 이를 같이해 "일제와 불의한 권력에 맞서 고초를 겪었던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과 자랑스러운 역사를 후세들이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기념탑, 기념공원 조성, 명예회복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해 가겠다" 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농민운동 참여 수감자 후손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서훈 신청과 농민운동 유적지 발굴·학술연구 사업, 유족회 결성 및 항일정신 계승사업 등을 추진해 오랜 시간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있던 섬사람들의 항일농민운동사를 정립해 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forthetrue@f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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