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 감독·주장 항소심서도 징역형
입력: 2021.08.09 16:05 / 수정: 2021.08.09 16:05
대구고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손병원)은 9일 상습특수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 감독 김규봉(43)씨에게 징역 7년, 아동복지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윤정(32)씨에게 징역 4년에 김도환 전 선수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더팩트DB
대구고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손병원)은 9일 상습특수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 감독 김규봉(43)씨에게 징역 7년, 아동복지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윤정(32)씨에게 징역 4년에 김도환 전 선수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더팩트DB

[더팩트ㅣ대구=이성덕 기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선수들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감독과 주장에게 항소심서도 징역형이 선고됐다.

대구고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손병원)은 9일 상습특수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규봉(43)전 감독에게 징역 7년, 아동복지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윤정(32)전 주장에게 징역 4년을 각각 선고했으며 김도환 전 선수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형을 내렸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들에게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명령, 취업제한명령을 명령했다.

지난 1월 1심은 김 전 감독에게 징역 7년, 장 전 주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불복해 검찰과 피고인들은 양형부당으로 모두 항소했다.

김 전 감독은 대걸레 자루로 선수들의 엉덩이를 때려 상해를 가하는 등 2014년 9월~2017년 5월에 걸쳐 상습적으로 선수들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 뿐만 아니라, 16명의 선수로부터 전지훈련 항공료 등 명목으로 7400만원을 편취하고 2억 5000만원 보조금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 전 주장은 2015년 8월~2019년 7월까지 위험한 물건인 철제봉으로 피해 선수를 폭행하도록 교사했으며 억지로 과자를 먹이는 등 직접적으로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김 전 선수는 훈련 중 피해 선수의 머리를 손으로 때리는 등 수차례 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전 감독에 대해 재판부는 "피고인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선수단 감독으로 장기간에 걸쳐 소속 선수들을 상대로 상습특수상해 등을 범하고 상당한 액수의 보조금을 편취했다. 또한 수사초기에 소속 선수들에게 허위 진술서를 작성하게 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고 시도했다"며 "상당수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받지 못했으며 사기 범행의 피해가 상당 부분 회복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했고 사기 범행을 통해 실질적으로 취득한 이익이 범죄사실에 인정된 피해금액보다 적어 보인다"며 양형이유를 말했다.

장 전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장시간에 걸쳐 후배 선수들을 상대로 상습특수상해교사 등을 범했으며 피고인 김규봉 등과 범행을 은폐하려는 시도를 했기에 엄벌이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했고 초범인 점 등을 종합했다"며 양형이유를 밝혔다.

김 전 선수에 대해 재판부는 "피고인이 수사초기에 범행을 부인하면서 후배 선수들의 피해회복을 외면했고 후배 선수들 상대로 아동학대 등의 범죄를 저질렀지만 초범인점, 선수단 내의 폭력적 분위기 속에서 이 사건 범행에 이른 측면도 있다"고 양형이유를 말했다.

김 전 감독 등의 가혹행위는 지난해 6월 고 최속현 선수가 이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세상을 떠나며 세상에 알려졌다. 최 선수는 경주시청, 검찰, 대한체육회 등에 피해사실을 신고하는 등 가혹행위를 막으려 노력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겸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팀닥터' 안주현(46)씨는 징역 7년 6개월, 벌금 1000만원 등을 선고받았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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