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맵 별점테러에 속앓이 하는 사장님들
입력: 2021.08.07 16:39 / 수정: 2021.08.07 16:39
부산에서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하는 30대 A씨는 최근 카카오맵의 별점 테러에 시달리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카카오맵 캡처.
부산에서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하는 30대 A씨는 최근 '카카오맵'의 별점 테러에 시달리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카카오맵 캡처.

무분별한 악성댓글 삭제 방법 없어 자체 비용 지불도 고려…방통위,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마련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에서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하는 30대 A씨는 최근 '카카오맵'의 별점 테러에 시달리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카카오맵의 한 사용자가 A 씨의 패스트푸드점에 별점 1점을 매기며, "에휴" 등 부정적인 댓글을 남긴 것이다.

A 씨는 "코로나 19 여파가 장기화로 인해 손님들이 줄어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카오맵'의 별점 테러를 받아 손님들이 뚝 끊겨 경영상 어려움이 더 커졌다"고 말하며 한 숨을 내쉬었다.

A 씨는 별점 테러를 한 사용자를 두고 방문 경험에 대한 언급 없이 자신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무분별하게 악성 리뷰를 달고 있다고 주장했다.

A 씨가 지목한 별점테러를 한 사용자를 추적해 봤다.

이 사용자는 올해 1월 29일~8월 6일 전국 133군데의 업체에 대한 별점테러와 함께 악성댓글을 달고 있었다. 별점 2개를 준 한 곳을 제외하면 모든 업체에 별점 1개만 남겼다.

지난 7월 22일 대전 중구에 있는 한 내과에 별점 1점을 매기며, "병원도 구리고 특히 7층..."이라는 내용의 악성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이 내과는 지상 1층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6층 규모의 건물 내 5층에 있었다. 방문조차 하지 않고 별점테러를 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다.

이밖에도 이 사용자의 7월 26일 별점 테러 기록을 보면 경기도에 이어 대구, 그리고 서울에 있는 업체를 순차적으로 별점테러를 했다.

이 또한 하루 만에 전국을 돌며 이같이 업체를 싸잡아 비판하는 건, 물리적 이동 거리를 고려할 때 쉽지 않다는 시각에 무게 중심이 쏠린다.

악성댓글로 속이 타들어가는 업체 사장들은 자구책으로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악성댓글을 지우기 위한 방법을 찾는 과정서, 급기야 ‘카카오맵 리뷰 삭제 전문가’를 자처하는 디지털 장의사도 등장하는 상황에 이르렀다./인터넷 캡처.

악성댓글로 속이 타들어가는 업체 사장들은 자구책으로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악성댓글을 지우기 위한 방법을 찾는 과정서, 급기야 ‘카카오맵 리뷰 삭제 전문가’를 자처하는 디지털 장의사도 등장하는 상황에 이르렀다./인터넷 캡처.

이런 악성댓글 공격 탓에 업체 사장들은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 심지어 제대로 된 대응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A 씨는 "최근 3차례나 카카오 측에 악성 댓글 삭제 신고를 했다"면서 "그런데 답변은 물론이고 조치조차 전혀 없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체 사장들은 자구책으로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악성댓글을 지우기 위한 방법을 찾는 과정서, 급기야 ‘카카오맵 리뷰 삭제 전문가’를 자처하는 디지털 장의사도 등장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편, 최근 방통위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마련한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플랫폼 서비스의 피해구제를 위해 여러 분야의 제도와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행정·사법·민간의 영역을 아우르는 상담·자문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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