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당 지도부 겨냥 "대선 후보 관리, 불필요한 갈등 유발 안돼"
입력: 2021.08.06 14:24 / 수정: 2021.08.06 14:24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정진석 의원과 기쁨의 포옹 나누는 이준석 당대표./더팩트 DB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정진석 의원과 기쁨의 포옹 나누는 이준석 당대표./더팩트 DB

정 페이스북 글 "정당개혁 첫번째 과제는 비대한 중앙당 손보는 일"

[더팩트 | 공주·부여·청양=김다소미 기자] 국민의힘 5선인 정진석 의원이 6일 "당 지도부가 필요 이상으로 대선 후보들을 관리하려다가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시켜서는 안된다"며 중앙당을 정면 비판했다.

정 의원은 6일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큰 물고기가 못 자란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우리 당 대선후보 경선의 주인공은 후보들이지 당 지도부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중앙당 행사에 불참한 윤석열, 최재형, 홍준표, 유승민, 박진 후보에 대한 내부의 비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당내 대표적 친윤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당의 대선후보 10여명을 모아 당 지도부가 악수하고 사진 찍고 환담하는 행사가 어제 열렸고 7월29일 대선 간담회 이후 두 번째다"라며 "어제 행사는 하지 않는 게 나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군소 후보들에게 언론에 노출될 기회를 주고 ‘원 팀’으로서 결속을 다지겠다는 당 지도부의 충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우리 후보들은 푸른 등을 반짝이며 바다를 헤엄치는 고등어처럼 싱싱하게 삶의 현장으로 뛰어야 할 때"라고 불참 후보들을 두둔했다.

또 "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들을 쭉 세워 놓고 함께 서 있는 모습, 3040 후배들이 내게 보내온 메시지는 냉담했다"며 국민의 힘 중앙당의 소위 ‘후보자 알리기’ 방식을 두고 "중앙당이 대선 후보 경선의 한 복판에 서는 모습, 이것 역시 '올드패션'이다"고 직격을 날렸다.

당내 3040들은 ‘잔칫상에 몇번 오르내린 잡채를 먹는 느낌’, ‘구리다’, ‘상상력의 부족이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두리 양식장으로는 큰 물고기를 키울 수가 없으며 멸치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달라 자기가 잘 클 수 있는 곳에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며 "우리 당 후보 가운데는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분들이 있다. 체급이 다른 후보들을 다 한데 모아서 식상한 그림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앙당의 역할에 대해서는 "의정생활 하면서 이런 광경을 본 기억이 없어 후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하는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각 당 ‘전국위원회’가 지역 경선을 준비하는 정도며 당수가 총리를 맡는 내각제와 대통령제는 운영 방식이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지금쯤 각 후보들은 저마다 거미줄 같은 스케줄이 있고, 일정을 취소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자꾸 중앙당이 갑자기 부를 일이 아니다. ‘후보자 편의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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