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울상인 전통시장… 온라인 도입엔 '절레절레'
입력: 2021.08.06 08:00 / 수정: 2021.08.06 08:00
인천 부평구 부평종합시장. 손님들이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우현 기자
인천 부평구 부평종합시장. 손님들이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우현 기자

전문가, 중장년·노년층 상인 맞춘 시스템 도입 강조

[더팩트ㅣ인천=지우현 기자] 인천시와 기초단체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로 촉진된 온라인 플랫폼을 전체 상가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정작 지원이 필요한 전통시장에선 크게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청년층 상인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부분의 중장년과 노년층 상인들은 지자체 지원은 환영해도 판매방식에는 변화를 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형 공공배달서비스 '배달이(e)음'이 지난달부터 인천 상가 전역으로 확산 중이고, 부평구는 전통시장에 온라인 어플 배달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지난 5일 <더팩트>가 찾은 부평종합시장은 일부 구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곳에서 한적한 모습을 보였다. 갑판대에 주력상품을 대거 진열해 놓은 상인들은 매장 안에서 부채질을 하며 밖을 주시하고 있었다.

취재진은 식재료와 음식, 의류, 잡품 등을 취급하는 20여개 매장에 온라인 플랫폼 가입 희망 여부를 물어봤다.

청년층이 운영하는 2개 매장을 포함한 총 3개 매장이 온라인 플랫폼에 관심을 보인 반면, 나머지 17개 매장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A(30·여)씨는 "매출이 절실하다보니 배민(배달의민족)을 포함해 가입한 배달 어플만 3개에 달한다"며 "배달이(e)음은 이미 가입한 상태고 구에다가도 온라인 플랫폼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반면, 야채 상가를 운영하는 B(70대·여)씨는 "내 나이에 온라인 판매가 가능이나 하겠냐"면서 "매출은 줄었지만 지원금으로 버티면 된다. 지금처럼 꾸준히 장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님들이 보이지 않는 인천 동구 송현시장. 한 상인이 시장에 설치된 스크린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우현 기자
손님들이 보이지 않는 인천 동구 송현시장. 한 상인이 시장에 설치된 스크린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우현 기자

송현시장과 옥련시장 등 다른 전통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배달이(e)음' 등 공공배달서비스를 모르고 있을 뿐더러, 온라인 플랫폼 도입에도 부정적이었다. '하루벌이'인만큼 온라인 플랫폼 도입해 사용하기에는 자신이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전통시장에 맞는 온라인 플랫폼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장년과 노년층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에 따른 체계적인 교육도 이뤄져야한다는 것이다.

이현주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전통시장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이 있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안다고해도 자녀들이 해주지 않는 한 못 하실 것"이라며 "시스템은 다루기가 쉬워야 한다. 또한 배워야 한다는 인식을 갖도록 해 상인들의 자발적인 교육 참여를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자체에서도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는데서 끝내선 안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에 주력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전통시장만의 온라인 플랫폼이 제 구실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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