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청주 쥴리 벽화' 작가 만나보니…"김건희씨 아냐, 그림 부순 뒤 버렸다"
입력: 2021.08.02 17:00 / 수정: 2021.08.02 18:56
2일 청주시 한 교외에 그려졌던 쥴리 벽화가 훼손된 채 버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전유진 기자
2일 청주시 한 교외에 그려졌던 '쥴리 벽화'가 훼손된 채 버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전유진 기자

친문네티즌인 '친일파청산' 고소

[더팩트ㅣ윤용민 기자·청주=전유진 기자] 청주시 한 교외에 그려졌던 '쥴리 벽화'가 훼손된 채 버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 인근 한 컨테이너 박스 옆을 지나는 주민들의 시선은 버려진 그림 한 점으로 향했다.

<더팩트>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훼손된 그림은 '친일파청산'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누리꾼이 지난달 31일 트위터에 예고한 이른바 '청주 쥴리 벽화'였다.

해당 누리꾼은 '조만간 청주 쥴리의 남자 벽화 그립니다. 전국적으로 난리가 날 것 같다 예감에 (아고 큰일 낫네 윤서방)'라는 글과 함께 누군가가 사다리에 올라가 그림을 그리는 장면도 함께 게재한 바 있다. 현재 벽화는 훼손된 채 컨테이너 인근에 버려져 있다.

<더팩트>는 그림을 그린 A씨를 만나 자초지종을 들어봤다. 그는 정치적인 의도 없이 그린 그림을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A씨는 "너무 일이 커지는 것 같아 부담스러워 그림 그리는 것을 멈췄다"며 "정치적인 의미로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내 그림을 정치적으로 해석해서 자기 마음대로 인터넷에 올렸다"며 "법적인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난 SNS도 전혀 하지 않고 취미로만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며 "이 곳이 시골 마을이라 쉽게 특정이 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했다.

A씨는 "그림에 나오는 사람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인 김건희 씨도 아니다"며 "지금 우리 사회가 너무 정치 과잉인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종로에 이어 청주에도 '쥴리 벽화'가 예고되자 인터넷 공간에서는 '명예훼손'과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충북도에서 파악해 전달받은 결과 청원구의 한 컨테이너 벽면에 그림이 그려졌다가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위법 행위가 발견되지 않은 만큼 그림을 그린 사람이 누구인지는 추가 조사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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