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지사 실형받자 여야권, PK 민심 쟁탈전 '후끈'
입력: 2021.07.30 11:04 / 수정: 2021.07.30 11:04

이준석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경선 후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박진, 김태호, 원희룡, 이 대표, 최재형, 안상수, 윤희숙, 하태경, 장기표, 황교안 후보.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예비경선 1차 컷오프의 경우 국민여론조사 100%를 통해 결정하기로 확정했다. 이를 토대로 오는 9월 15일 1차 컷오프를 통과할 8명을 압축한다./이선화 기자
이준석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경선 후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박진, 김태호, 원희룡, 이 대표, 최재형, 안상수, 윤희숙, 하태경, 장기표, 황교안 후보.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예비경선 1차 컷오프의 경우 국민여론조사 100%를 통해 결정하기로 확정했다. 이를 토대로 오는 9월 15일 1차 컷오프를 통과할 8명을 압축한다./이선화 기자

여야권 당대표에 이어 대권 후보들 잇단 '부산행'…PK 민심 잡기 '혈안'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최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실형을 받자마자 여야권 인사들의 부산 방문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크게 보면 여야권 당대표들의 방문과 함께 대권 후보들의 발걸음로 나뉘는데, 이들 모두 대선을 앞두고 PK 민심을 잡기 위한 정치적 행보로 보인다.

지난 21일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공모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먼저 여야권의 당대표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 23일 부산을 방문했다. 이날 이 대표는 박형준 시장과 만나 부산 지역을 돌며 지역 현안을 점검하고 당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표의 부산 방문을 두고 지난 4·7 재보선 당시 국민의힘이 서울보다 부산에서 더 큰 표 차이로 승리한 점을 비춰보면, 이 기세를 몰아 김 전 지사의 지사직 상실로 인해 공백이 생긴 PK 민심을 제대로 잡아 내년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이 대표는 이날 "우리당은 서울과 부산에서 보궐선거 당선 기점으로 숙권 세력으로 국민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한 노력 해나가고 있다"며 "그 중에 중요한 것은 부산 시민이 저희에게 준 소중한 기회를 성공적인 시정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완성시키는데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가 29일 대한민국 균형발전위해 수도권과 대응할 수 있는 ‘부울경 메가시티’ 핵심 인프라로 공항으로 추진될 것이다고 말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가 29일 "대한민국 균형발전위해 수도권과 대응할 수 있는 ‘부울경 메가시티’ 핵심 인프라로 공항으로 추진될 것이다"고 말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송 대표는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번째 부산을 방문했다.

그는 29일 직접 위원장으로 나선 가덕신공항특위의 첫 회의를 주재하고 부울경 메가시티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한 국가발전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당 차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송 대표의 부산 방문에서 눈에 띌만한 행보가 있다. 고속도로 개통를 비롯해 포항제철 건립으로 농업사회에서 공업사회로서 전환되는 계기를 만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반도체 공장 건립으로 반도체 초격차 시대를 견인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치켜세웠다.

이 또한 박 전 대통령의 과오를 명확히 구분함으로써 중도 진영의 외연 확장을 염두해 둔 발언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밖에도 지난 재보선 참패를 의식한 듯 변성완 전 시장 직무대행 당시 이른바 '오거돈 성추행' 피해자와 관련 2차 가해 논란을 두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송 대표는 성추행으로 발생한 보궐선거임에도 당헌을 고쳐 후보를 내세워 논란을 일으킨 점을 사과함으로써 과거 허물을 털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23일 부산을 방문해 "이번 대선 이슈는 '국가 균형발전'"라고 강조하면서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한 관심도 급부상하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사직을 상실하면서 지역균형 발전의 핵심 전략인 '부산-울산-경남(이하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한 동력이 잃을 수 있다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따라 안 대표가 부울경 시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일환으로 부울경 메가시티를 선점해 정책적으로 대선판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여야 당대표들이 메세지만큼이나 대권후보들의 PK 민심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김 전 지사가 실형을 받은 하루만인 22일 민주당에선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이낙연(서울 종로구) 국회의원은 부산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대법원 판결에)안타깝다"며 "김 지사가 못다 이룬 꿈을 완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김 전 지사를 옹호함으로써 친문 세력을 안는 동시에 대권 후보로서 적극적인 행보를 다지기 위한 정치적 발언으로 읽힌다.

지난 27일엔 야권의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시 국민의힘 입당을 앞두고 PK 지역을 민심을 잡기 위해 나섰다.

특히 야권의 핵심인 박형준 부산시장에 이어 현직 국회의원과의 소통까지 이어가며 '몸집 부풀리기'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내년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권의 캐스팅보트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민심을 잡기 위해, 앞으로도 여야권 인사들의 부산 방문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31일엔 민주당 유력 대권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다음달 8일엔 국민의힘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이 각각 부산을 방문해 민심 잡기 행보에 나선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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