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부 천안~청주 복선전철 사업 지연 여파[더팩트 | 천안=김아영 기자] 충남 천안시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천안역사 건립 사업이 또다시 미뤄질 판국이다. 18년째 '임시역사' 꼬리표를 달고 있지만, 천안~청주 복복선 사업비 증액 여파로 타당성 조사를 다시하게 돼 설계조차 중지되면서다.
30일 천안시에 따르면 1996년 수원~천안간 복선전철사업에 따라 천안역은 천안민자역사로 탈바꿈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시 민간사업자들의 사업 포기와 착공 지연이 이어지자 천안시는 2012년 허가를 취소했고, 민자역사 건립은 무산됐다. 이 때문에 3년간 한시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임시역사는 18년째 사용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2018년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천안역사 시설 개량을 위한 협약을 맺고 당초 올해 말까지 천안 임시역사 증·개축을 끝내기로 했다.
하지만 국토부의 천안~청주 복선전철 사업 지연 여파로 증·개축 사업도 미뤄지게 됐다.
국토부는 현재 천안부터 청주공항까지 복선을 복복선으로 만드는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사업비가 당초 예산보다 20% 이상 늘어나면서 지난해 6월 타당성 재조사에 들어갔다.
이 여파로 지난해 11월 천안역 증·개축 설계가 중지됐다.
시는 기획재정부에 설계 중지를 풀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중지가 풀리면 올해 하반기 설계를 거쳐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시역사 장기화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임시역사에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철도와 전철을 이용하려면 계단을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 비좁은 대합실에 냉난방 장치까지 허술하다.
시민 A씨는 "천안역은 이용객수가 상위권이지만 임시역사로 방치돼 있고 시설이 낙후돼 있다"며 "천안시민들은 언제까지 임시역사를 사용해야 하는냐"고 푸념했다.
그러면서 "천안시민들이 외면하는 구도심에 살고 있는 주민으로서 천안역사 건립 희망고문에 답답할 뿐"이라며 "천안역 개발을 위해 마련된 예산으로 하루빨리 지어달라"고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국토부 사업에 대해 타당성 재조사를 하고 있는데 천안역과 관련돼 있다"며 "천안역사 내 승강장 위치가 확정이 나지 않아 설계가 중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재부에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재조사를 마쳤어야 했는데 계속 미뤄지고 있어 우리 사업도 중지된 상태로 연장되고 있다"며 "국가철도공단과 기재부에 중지 풀어달라고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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