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천안 11개 저수지 저수율 '뚝'...농가 가뭄 피해 우려
입력: 2021.07.29 15:36 / 수정: 2021.07.29 15:36
34%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천안시 서북구 매주 저수지 모습. / 천안=김경동 기자
34%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천안시 서북구 매주 저수지 모습. / 천안=김경동 기자

매주 저수지 34% 등 저수율 55%...서북구 지역 원예와 밭작물 농가 피해 호소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충남 천안지역의 저수율이 55%로 나타나 가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9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관리하는 천안 지역 20개소의 총 저수량은 1158만 톤이지만 현재 유효 저수 용량은 639만4000t으로 겨우 절반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저수율 95.9%에 비해 40%p 이상 낮은 수치다. 지난해 계속된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농가들이 올해는 가뭄 걱정을 해야 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20개 저수지 중 7개 저수지가 '관심' 단계, 2개 저수지가 '주의', '경계'와 '심각' 단계도 각 1개소씩 발령된 상태다.

성환읍에 위치한 매주 저수지는 17만6000톤의 전체 저수량 중 현재 6만 톤 가량의 유효 저수량을 유지해 34%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저수율이 부족한 대부분의 저수지가 서북구에 몰려있는 것도 문제다.

천안 지역 저수지는 동남구에 5개소, 서북구에 15개소가 있다. 이 중 '관심' 단계 이상인 11개 저수지는 동남구가 1개, 서북구가 10개로 서북구 지역에 대한 가뭄 피해가 더욱 우려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서북구 지역의 성거, 성환, 입장을 중심으로 포도와 배 등 원예와 밭작물 농가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육종영 천안시의원은 "연이은 폭염으로 저수율이 내려가고 있지만 아직 논 농사를 하는 농가들은 버틸만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입장 성거 등 서북구 지역의 배, 포도 및 고추 등 밭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이미 가뭄 피해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의 재난 대책이 지난해 수해로 인한 복구 작업에 집중되다 보니 가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같다"며 "둠벙(농업용 웅덩이) 확충 등 다양한 대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가뭄에 대비해 올해 6곳의 관정을 새롭게 개발한 것을 비롯해 충북 오창저수지의 용수를 동면 지역으로 공급하는 ‘동면 화덕지구 지표수 보강 개발사업’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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