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힘들어서 걱정"…대전 도안초 선별검사소 폭염 속 장사진
입력: 2021.07.29 13:47 / 수정: 2021.07.29 13:47
임시 선별검사소가 설치된 대전 서구 도안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대기하는 한 학부모가 자녀에게 부채질을 해주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임시 선별검사소가 설치된 대전 서구 도안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대기하는 한 학부모가 자녀에게 부채질을 해주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학생과 가족, 교직원 등 격리 해제 전 검사...태권도장 관련 226명 확진

[더팩트 | 대전=김성서 기자]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29일 대전 서구의 한 태권도장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의 여파로 임시 선별검사소가 설치된 도안초등학교에는 아침 일찍부터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오전부터 3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초등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내리쬐는 햇빛을 피해 그늘에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연신 손부채질을 해주거나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를 식혀주고 있었다. 늦게 줄을 서 뙤약볕 아래에 서있게 된 학부모는 자신의 손을 모아 자녀를 위해 그늘을 만들어 줬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늘 아래서 자녀의 땀을 식혀주고 있던 한 학부모는 "자가격리 중에 외출하지 못해 시무룩해 하던 아이가 오랜만에 외출한다고 하니 기뻐하더라"며 "짜증이 많이 났을텐데 기다려 줘 기특하기도 하고 안타까웠다"고 한숨지었다.

임시 선별검사소가 설치된 대전 서구 도안초등학교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임시 선별검사소가 설치된 대전 서구 도안초등학교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오전 9시 30분,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학부모들이 현장 진행요원의 안내에 따라 어린 자녀와 함께 검체 채취 장소로 들어서자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는 와중에도 검체 채취가 끝나자 잠시 내렸던 마스크를 곧바로 올렸다.

초등학교 저학년과 미취학 아동 등 두 자녀와 선별진료소를 찾은 한 학부모는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아이들과 함께 방문했다"면서 "앞서 두 차례 검사를 받아 아이들이 이번에는 수월하게 검사를 받을 줄 알았는데 힘들어 해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폭염 속에 하얗고 푸른 방호복을 입고 땀을 흘리며 검체를 채취하고 검사 대상자들을 안내하는 의료진과 방역 요원들도 분주했다. 무더위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었지만 땀을 식히기 위한 도구는 선풍기 몇 대 뿐이었다.

한 의료진은 "오전이라 그나마 덜 덥고, 필로티 지붕에서 진행해 다른 검사보다는 조금 수월한 편"이라면서 "덥고 힘들지만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검사해 결과를 통보하고 싶은 심정 뿐"이라고 말했다.

대전 서구 도안초등학교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의 모습. / 대전 = 김성서 기자
대전 서구 도안초등학교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의 모습. / 대전 = 김성서 기자

한편 지난 17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 서구 태권도장 집단감염과 관련한 확진자는 모두 226명으로 늘었다.

방역 당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도안초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자가격리 중인 학생과 가족, 교직원 등에 대해 격리 해제 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오는 30일 오전에 문자메시지로 개별 통보될 예정이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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