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장면. / 더팩트 DB |
이달에만 23건, 치료비 지원과 백신과의 인과성 판정에 의문...관련 시스템 개선 요구
[더팩트 | 청주=유재성 기자] 정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도 증가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백신 접종 후 중증질환이 발생했다는 호소글이 이달에만 23건이 올라왔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이날 0시 기준 1차 접종은 35.8%, 접종 완료는 13.7%로 집계됐다.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반응 의심 신고 건수는 28일 0시 기준 총 11만2688건이다. 이상반응 신고유형은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이 10만 7067건으로 대부분이었으나, 아나팔락시스 의심사례 494건, 신경계 이상반응 등 4699건, 사망사례 428건 등 중대한 이상 반응도 총 5621건이 된다.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이상반응으로 치료받은 병원비 지원, 백신과의 인과성 등에 대한 국민청원도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현황(7.29. 0시 기준, 단위: 명, %) / 질병청 제공 |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 청주=유재성 기자 |
청원인의 배우자 A씨(48·여)는 지난 6일 화이자 백신 2차 교차접종(아스트라제네카, 6월 말 접종) 후 이틀 뒤인 8일부터 구토와 설사, 가슴 조임, 몸살 증상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났다.
A씨는 창원 경상대학교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했으나 청원일인 19일까지 혼수상태다.
청원인은 "배우자는 기저질환도 없었고 지난 6월 취업을 위해 신체검사를 받은 결과 양호했다"며 "다시는 아내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백신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면서도 "백신 부작용에 대한 대처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과의 인과성 여부에 대하여 조사 중이나 비슷한 사례에서 인과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내는 보건소에서 받았던 신체검사 자료도 있지만 보건당국은 기다리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해 답답할 뿐"이라고 한탄했다.
또한 그는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사례를 국민에게 알리고,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다양한 검사와 적극적인 치료가 이루어져 같은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 청주=유재성 기자 |
또 다른 청원인은 형부가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로 결국 중환자실'이라고 토로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그이 40대 형부는 키 187㎝, 몸무게 90㎏의 건장한 체구로 기저질환이나 병력도 없었다. 지난달 18일 얀센 백신을 접종한 뒤 같은달 28일 오전부터 손발 저림과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진나달 30일 근처 대학병원에서 실시한 CT, X-RAY, 혈액검사 결과 '정상'이었지만 이틀 뒤 모 병원에서 '길랑-바레증후군(Guillian-Barré Syndrome, GBS)' 판정을 받았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신체 면역체계가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근육 약화나 때때로 마비를 유발하는 신경계 장애를 말한다.
청원인은 "형부가 입원 4일차 면역글로블린(1병에 400만원, 총 5병) 투여했지만 증상이 계속돼 너무 답답한 마음에 질병관리청에 전화를 수십 번 했으나 연결이 안 됐다"고 했다.
또 "해당 보건소는 백신 연관성을 조사해 보겠다는 전화를 끝으로 감감 무소식"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권했다면 이후 백신으로 인한 이상반응, 후유장애, 재활, 치료,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되었을 때 어떤 책임과 위로를 줄 수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한편 지금까지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 중에서 기저질환과 예방접종의 인과성이 인정된 것은 20대와 30대 남성 2명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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