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박지원 취임 1주년 앞두고 남북 연락 재가동…목포선 축하 쇄도
입력: 2021.07.29 08:56 / 수정: 2021.07.29 10:29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박지원 국정원장. /더팩트 DB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박지원 국정원장. /더팩트 DB

‘남 다른 애정 표현했던 박 원장, “퇴임 후 목포에 살고 싶다”

[더팩트 l 목포=김대원 기자] "교착상태인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고 국내정치 개입 우려 불식과 국정원 개혁을 완수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

지난해 7월 29일 취임사를 통해 정보기관의 제 역할과 방향을 집약해 이 같은 각오를 밝혔던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오늘로써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박 원장은 취임 전, 전남 목포에서 3선 국회의원으로 지역민들과 긴 호흡을 같이했다. 그는 지역 발전을 위해 정치인생을 마무리 하겠다는 신념으로 4선에 도전했다. 당시 세차게 불었던 민주당 바람 영향으로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를 응원했던 지인들은 낙선에 이어 정치 은퇴설까지 공공연하게 나돌자 아쉬움과 우려로 인한 상실감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3개월여가 채 되기도 전 "박지원 전 의원 국정원장 내정" 사실이 전해지면서 지역민들의 가슴을 또다시 설레게 했다. 지역 내에서는 "정치 9단이 부활했다"며 또 다른 기대감으로 꿈틀거렸다.

박 원장은 지역민들의 응원 덕분인지 국정원장직을 시작하면서 큰 잡음 없이 취임 당시 밝혔던 소임들을 차곡차곡해 나갔다. 박 원장은 지난 1년 동안 미국과 일본을 수차례 드나들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협조를 양국에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또 대공수사권 경찰로 이관이라는 풀어야 할 숙제를 안고는 있지만 국정원법 개정이라는 큰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그동안 박 원장은 취임 후 국정원장직을 수행하면서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이에 대한 성과가 이뤄지지 않아 노심초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만나는 주변 지인들에게 "밥값을 못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평상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던 박 원장으로서는 누구보다 남북교류 교두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최적격자로 불려졌기에 더욱 초조함을 감추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 박 원장의 지난 1년간의 노력이 지난 27일 결실을 보였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끊었던 남북 통신 연락선을 413일 만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격 합의로 복원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이는 박 원장의 취임 1주년을 불과 이틀을 앞둔 시점이란 점이 더욱 눈여겨 보여지는 대목이다.

이번 양측의 합의 조율과정에서 남북 통신 연락선 복원이 국정원의 상당한 기여도가 있었다고 평가 되고 있는 점도 박 원장의 두드러진 활약이 짐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박 원장의 취임 1주년과 남북 통신 연락선 복원 소식이 전해지자 목포지역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소식을 알리고 축하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국회의원 시절 12년간 624회 목포와 서울을 오가는 ’금귀월래‘를 기억하고 있는 지역민들의 그리움이 표현되고 있는것이다.

특히 지역 커뮤니티에 박 원장의 지인이 올린 글이 눈에 띄었다. "원장님, 퇴임 후 목포에서 여생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유달산을 오르고 평화광장을 걸으시며 유권자가 아닌 다정한 이웃들과 만나 그간 못다 했던 정을 나누시면서요"라고 그에 대한 애절함을 표현했다. 이어 "언젠가 ‘목포를 사랑한다’ 하시며 ‘어느 맛집에서 음식을 먹어봐도 목포 음식이 최고더라’고 애정을 보이셨던 목포에서 함께 살아가시게요"라며 진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바램이 전해졌다.

기자도 박 원장과 잠깐 가졌던 사석에서 목포에 대한 그 만의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시 또 퇴임하면 낙향해 목포 사람들과 함께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목포에서 무엇을 하고 어떻게 지낼지 이미 정해 놓은것 같았다.

이렇기에 박 원장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는 목포사람들은, 그가 남은 국정원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금의환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그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는것 같다.

forthetrue@f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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