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축하' 문구, 같은반 친구만 합격…공시 떨어진 고교생 극단 선택(종합)
입력: 2021.07.28 19:45 / 수정: 2021.07.28 19:45
2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모 특성화고에 다니는 A(19)군은 지난 26일 부산 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교육청 제공
2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모 특성화고에 다니는 A(19)군은 지난 26일 부산 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교육청 제공

유족 홈페이지 오류에 반발

[더팩트ㅣ윤용민 기자·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시교육청 지방공무원 시험에서 떨어진 고3 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홈페이지에서 불합격자에게도 모두 '합격 축하' 메시지를 띄운 시교육청에 책임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2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모 특성화고에 다니는 A(19) 군은 지난 26일 부산 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군은 사고 당일 오전 10시께 시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시험 결과를 확인했다. 합격자 명단에는 이름이 없었는데 개인 성적 열람 코너엔 '합격을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나오자 A군은 직접 시교육청을 방문했다. 그러곤 그 곳에서 '전산상 오류'라는 설명을 듣고 귀가한 뒤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최종 합격자 명단에는 A 군과 같은 반에 다니는 여학생이 포한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6일 오전 10시부터 10분가량 개인 성적을 조회한 학생들 전원에게 '합격 축하' 메시지가 나갔다"며 "이후 성적 조회 사이트를 폐쇄하고 약 1시간 뒤 다시 정상적으로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A 군은 특성화고 출신 고3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시설직 9급 공무원 3명을 뽑는 시험에 응시했다.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한 A 군은 5명이 본 최종면접에서 결국 탈락했다.

A 군의 부모 등 유족 10여명은 그의 장례를 치르다 이날 오전 2시께 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일부 유족들은 시교육청 직원들에게 격렬하게 항의했다고 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종 합격자 명단 자체에는 오류가 없었지만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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