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거리두기 4단계 첫날 번화가 ‘한산’, 식당 ‘개점휴업’
입력: 2021.07.27 21:38 / 수정: 2021.07.27 21:38
대전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첫 날인 27일 대전의 주요 번화가 중 하나인 중구 으능정이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대전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첫 날인 27일 대전의 주요 번화가 중 하나인 중구 으능정이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으능정이·둔산동, 저녁 되자 인파 실종…‘맛집’도 사람 없어

[더팩트 | 대전=최영규·김성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한 것도 오래됐는데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가 끝나서 친구들과 편하게 저녁을 먹고 싶은 마음 뿐이네요"

대전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첫날인 27일 저녁 대전의 주요 번화가 중 하나인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A씨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년 넘게 대전에 거주하고 있지만 으능정이 거리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 모습은 처음 본 것 같다"며 "평소대로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고 사람들이 몰린 곳은 의식적으로 피하고,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찾은 으능정이 거리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대전역 인근에 위치한 으능정이 거리는 음식점과 카페가 밀집해 있고, 주요 상가들이 몰려 있어 대전에서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평소 차량으로 가득 찼던 천변 노상 주차장은 이날 군데군데 빈 곳이 보였고, 삼삼오오 몰려다니던 사람들로 가득 찼던 으능정이 스카이로드에서도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 있는 한 식당에 인원 제한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 있는 한 식당에 인원 제한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인근 상점들도 문을 열어둔 채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들어오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으능정이 스카이로드 인근 음식점에서 만난 B씨는 "이른바 ‘맛집’으로 유명해 평일 저녁에도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곳이었지만 오늘은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면서 "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지만 조금은 어색하다"고 말했다.

이 음식점의 업주는 "학생들이 주로 방문했는데 거리두기 격상으로 오가는 사람도 없고 학생들도 나오지 않으니 손님이 많이 줄었다"면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안 그래도 코로나19로 영업에 타격을 입어 힘이 들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더욱 힘들어 질 것 같다"고 한숨지었다.

대전 유성구에서 체육도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C씨는 "일주일도 안 돼 거리두기가 4단계까지 격상돼 난감하다"면서 "최근 서구 태권도장 관련 확진자가 늘어 체육관을 찾는 회원들이 줄었는데 4단계 격상으로 눈에 띌 정도로 회원이 줄어들고 있다"고 울상지었다.

이어 "실내 체육시설에 대한 인원 제한 및 소독 지침을 철저히 지키고, 연습경기를 중단하고 근력운동·기술 습득 위주로 운영하겠다고 회원들에게 안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전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첫 날인 27일 대전의 주요 번화가 중 하나인 서구 둔산동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대전 = 최영규 기자
대전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첫 날인 27일 대전의 주요 번화가 중 하나인 서구 둔산동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대전 = 최영규 기자

대전 지역의 또 다른 번화가인 서구 둔산동 일대의 모습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 시청, 교육청, 경찰청, 법원 등 주요 관공서들이 몰려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둔산동이지만 사적모임이 2명으로 제한되는 오후 6시가 되자 오가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시청 인근에서 감자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는 "오늘부터 6시 이후에는 한 테이블에 2명까지만 앉을 수 있어서 그런지 손님이 더 없다"면서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예상했던 일이지만 이렇게 한산할 수 있을까 싶다"고 푸념했다.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하러 나왔다는 한모씨는 "원래 친구 3명과 함께 만나기로 했었는데 같이 먹을 수 없다고 해서 친구 한 명과 밥을 먹으러 왔다"면서 "다른 친구들과는 다음에 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으로 인해 대전시체육회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회원종목단체를 중심으로 동호인 체육 활동을 전면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시체육회는 회원종목단체 및 5개구 체육회와 협조해 동호회 단체 자체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유성구도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전국 최대 규모인 유성 5일장을 오는 28일부터 내달 8일까지 임시 휴장한다. 유성시장상가번영회 관계자는 "5일장은 지역 간 이동이 많아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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