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 창원 본원의 시험인증 설비 전경./한국전기연구원 제공 |
사업비 185억원 투입해 2023년 완공 목표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이 차세대 전력전송 기술로 손꼽히는 ‘초고압 직류송전(이하 HVDC, High Voltage Direct Current)’ 분야 전력기기를 시험·인증하는 초대형 인프라를 국내최초로 경남 창원에 구축한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대용량의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해 원거리까지 전송하는 기술이다.
직류송전은 장거리 전력 공급 과정에서 지중과 가공 모두 교류(AC) 대비 선로 손실이 매우 작아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고, 위상과 주파수 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국가 또는 이종 계통 간의 전력전송이 용이하다.
특히 비상상황 시 이웃 계통과의 연계로 블랙아웃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고, 시간에 따른 전류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전자파의 발생이 매우 작아 사회적 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HVDC 전력기기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전문 시험인프라가 없었다. 이때문에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해외 시험소를 찾아 시험·인증을 받을 수밖에 없었으며, 경제적 부담, 납기 지연, 핵심 설계기술의 해외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경남도, 창원시, KERI는 총 185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한국전기연구원 창원본원 부지 내에 ‘HVDC 전력기기 국제공인 시험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
본격적인 착공은 올해 4분기 중 진행할 계획이며,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KERI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업들은 제품 개발기간 평균 3.9개월 단축, 해외 시험비용 연간 15억원 절감, 부대비용(운송비, 체재비 등) 1억원 절감 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경제적 파급효과 약 1579억원, 고용유발 효과 약 1천여 명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지역경제 소비 활성화 효과도 연간 1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KERI 김종욱 시험부원장은 "HVDC 시험인프라를 통해 국내 업체들의 제품 개발을 신속하게 지원해 기술력을 높이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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