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화된 가운데 기존의 호남의 윤 지지세력들의 입장이 '함께 할 수 없다' '지지철회 없다'로 양분되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더팩트 DB |
"우파 보수정당 입당, 함께 할 수 없다" vs "민주당 적폐 싫어 모인 세력들, 지지철회 없다"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김경진 전 의원(광주 북구 갑)과 송기석 전 의원(광주 서구 갑)의 윤석열 캠프 합류, 윤 전 총장의 8월 국민의힙 입당설이 언론에 예고되는 등 각별한 변화가 감지된 가운데 호남의 윤 지지세력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지지 세력들의 입장은 현실 정치 안과 밖의 영역에서 의견이 크게 상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지지 호남 정치포럼인 공정사회 연구원의 임한필 전략기획위원장은 "현재 호남의 윤 전 총장 지지세력은 민주당의 586을 신 적폐로 여기는 사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들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다 해서 잠깐 멈칫 할 수는 있지만 지지를 거두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정관 교수(전남대 정치학과)는 "민주당에 반발해 윤 지지쪽에 선 이들의 입장에서 윤의 국민의힘 입당은 뜻밖의 사건이 아니며, 전략적 관점에서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조 교수는 "윤은 처음부터 안철수 대표처럼 신당 창당을 통한 집권 구상이 아닌, 세 규합 후 보수정당의 세력을 기반으로 반 문재인 전선의 대표 후보로서 대선에 임할 구상을 했다"고 설명하며 "지지 움직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역 정치인 또는 선출직 공직을 역임하는 등 정치일선에 나선 경험이 있는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윤의 국민의힘 입당에 부정적인 시각을 강력하게 드러냈다.
김성환 전 광주 동구청장(무소속)은 "윤의 지난 달 29일 대권도전 선언 이후 호남의 지지세가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하며 "콘텐츠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고, 스스로 한국의 미래정치를 새롭게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나 설명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시 최소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문제들을 균형있게 지적하며 자신의 새로운 정치구상을 밝히며 중도 층을 강하게 끌어안았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명했다.
김옥수 서구의회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보다 현실적으로 상황전개를 진단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고 하지만 광주‧전남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60% 대를 유지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민주당에 실망해 윤을 지지했던 호남 세력들 대부분은 윤이 제3지대인 중도에 서주기를 기대했던 게 사실이다. 이들이 보수정당의 문을 열고 들어간 윤을 어떻게 계속 지지할 수 있겠느냐"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김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하고 현실정치에 깊이 몸담은 전‧현직 정치인들의 입장에선 지역 정서상 윤을 더 이상 지지할 수 없을 게 분명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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