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산 방문…PK 민심 공략 위한 '대권 행보' 본격화
입력: 2021.07.27 15:08 / 수정: 2021.07.27 15:08

윤 석열 전 검찰총장은 박형준 시장과 함께 27일 오전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북항 재개발 홍보관에서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부산=조탁만 기자.
윤 석열 전 검찰총장은 박형준 시장과 함께 27일 오전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북항 재개발 홍보관에서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부산=조탁만 기자.

국가 균형발전' 강조…부울경 메가시티 '급부상'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야권의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앞두고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민심을 잡기 위해 나섰다.

윤 전 총장은 27일 오전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북항 재개발 홍보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아직 입당할지 안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늦지 않게 행로를 결정해 쭉 나갈 것이다"고 국민의힘 입당을 예고했다.

이어 "어차피 선거는 8개월 이상 남아 있지 않느냐"며 "긴 마라톤이니 이를 보는 국민들이 오래 기다리시지 않고 예측 가능성을 갖도록 결론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입당을 앞둔 윤 전 총장의 부산 방문을 두고 야권의 핵심인 박형준 부산시장에 이어 현직 국회의원과의 소통까지 이어가며 몸집을 부풀리기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중심이 쏠린다. 윤 전 총장은 박형준 시장과 함께 이날 오전 8시 50분부터 40분 가량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전날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는 성명에 동의한 장제원(사상구)·안병길(서동구) 의원도 동행해 힘을 실었다.

장 의원은 이자리에서 "윤 총장 핵심 주력이 다 부산 사람들이어서 잘 될 것이다. 부산에 대한 지원도 많을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운 전 총장은 박 시장과 만나 북항재개발 사업 현황을 청취한데 이어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윤 전 총장은 "정부가 주도해서 재정을 틀어쥐고 중앙정부 판단하에 각 지방에 나눠주는 식의 균형발전을 해왔다"면서 "우리 미래는 중앙정부가 주도해서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며 지방정부의 재정 독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사직을 상실하면서 지역균형 발전의 핵심 전략인 ‘부산-울산-경남(이하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한 동력이 잃을 수 있다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에 나옴에 따라 대선을 앞두고 부울경 메가시티를 선점하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도 읽힌다.

박 시장 역시 이날 비공개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 경영을 책임지겠다고 나섰기에 국가경영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 중 하나가 국가균형발전 문제다. 떡을 나눠주는 게 아니라 지역이 자생적 발전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떡시루를 만들어 주는 국가 발전 패러다임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여야권 인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대선 이슈로 '국가 균형발전'을 강조하면서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앞서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종로구) 국회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부산을 방문해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렇듯 지난 23일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공모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자마자, 연일 여야권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민주당에선 이낙연 의원이, 25일 국민의힘에선 이준석 당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각각 부산을 방문한 바 있다.

특히 내년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권의 캐스팅보트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민심을 잡기 위해, 앞으로도 여야권 인사들의 부산 방문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다음달 8일엔 국민의힘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도 부산을 방문해 민심 잡기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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