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학생건강 위해 설치한 공기순환기때문에...'소음과 전쟁' 치러야 할 듯
입력: 2021.07.26 15:38 / 수정: 2021.07.26 15:38
경북교육청이 포항 모여자고등학교에 지난 2월 설치 한 절연식 공기 순환정화장치를 학교 관계자가 설치 후 단 한차례도 사용하지 않았다가 처음 비닐 커버를 벗기고 있다./안동=오주섭기자
경북교육청이 포항 모여자고등학교에 지난 2월 설치 한 절연식 공기 순환정화장치를 학교 관계자가 설치 후 단 한차례도 사용하지 않았다가 처음 비닐 커버를 벗기고 있다./안동=오주섭기자

수십억원들여 설치한 공기순환기 소음이 기준치 넘는 55dB인 곳도

[더팩트ㅣ안동=오주섭기자] 경북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이 도내 각급 학교에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를 만들겠다며 모든 교실에 설치한 공기청정기가 말썽이다.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학생들 건강을 위해 설치된 공기 순환기의 소음이 기준치보다 많이 발생하는 곳도 나오면서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장치에 따라 다를수 있지만 일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수업 시간중에 공기순환기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설치안한 만도 못한 결과마저 빚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청이 아무런 준비와 검토 없이 설치하고 보자는 식으로 예산만 낭비한 미세먼지 종합관리대책은 무늬만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를 만들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26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미세먼지 종합관리 대책을 세운다며 지난해부터 올해 초 까지 85억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외부와 내부를 통한 공기 순환 전열식 공기정화 장치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신설 학교 교실은 천장 매립식으로 기존 학교는 건물 교실 바닥에 설치하는 거치식 등 두 가지 모델로 설치했다.

공기정화장치 설치 사업은 초기부터 제품 기준이 모호해 조달청 구입도 어려웠다. 따라서 도내 각급학교 관계자들조차 어떤 제품을 설치해야 할지 우왕좌왕 하다 이것저것 선택의 여지없이 자체적으로 알아서 설치했다.

지난 20일 경북 포항 모 여자고등학교. 이 학교는 지난 2월 1억7000만원을 들여 총 79대를 설치했다.

하지만 이미 설치된 교실 바닥에 설치하는 거치형은 설치 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사용 해보지 못한 채 비닐로 꽁꽁 싸매 놨다.

경북교육청이 학생들 건강을 위해 설치한 공기순환 정화장치 소음 측정결과 소음이 조용한 사무실 기준치 40dB 를 넘어선 55dB을 가르키고 있다./안동=오주섭기자
경북교육청이 학생들 건강을 위해 설치한 공기순환 정화장치 소음 측정결과 소음이 조용한 사무실 기준치 40dB 를 넘어선 55dB을 가르키고 있다./안동=오주섭기자

처음으로 비닐을 벗겨 시험 가동을 했다. 소음축정기로 측정을 한 결과 기준치 40dB을 훨씬 넘는 평균 50-55dB의 수치가 나왔다. 이 수치는 층간소음인 주간 43-5740dB, 야간 38-52dB보다 높은 수치다.

국가소음정보시스템자료에 따르면 소음은 50dB 이상이면 소음으로 규정 하고 있다. 조용한 사무실이나 교실에서 50dB이상 평균 55dB이면 호흡과 맥박수가 증가 하고 계산력이 저하된다는 학계 보고서도 있다.

특히 여학교의 경우 소음이 인체에 생리적, 심리적 영향으로 수업시 교사와의 대화 방해나 피부의 말초혈관 수축현상 호흡의 크기의 증가 등 소화기 계통이 영향을 받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내분비선 호르몬 방출로 혈행 장애의 스트레스가 발생하며, 심장과 뇌 위장, 대장 등 소화기 장애도 올 수 있다는게 의학 전문가들의 우려다.

이 학교 관계자는 "처음 가동을 해보는 것으로 이렇게 소음이 있을 줄 몰랐다며 향후 사용을 해야 할지는 전체교사들과 회의를 통해 결정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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