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제천 전국대회서 13명 집단 확진
입력: 2021.07.25 10:15 / 수정: 2021.07.25 10:15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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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축구팀 선수·감독·학부모 줄줄이 양성…대회 중지·전원 귀가조치

[더팩트 | 제천=장동열 기자] 충북 제천에서 엿새간 일정으로 진행되던 전국 규모 체육대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4차 대유행’ 상황에서 강행된 행사가 결국 집단감염을 불렀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4일 제천시에 따르면 전국 유소년 축구 대회에 참가한 선수와 감독, 학부모 등 1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대회에 참가한 서울 A팀 소속의 한 선수가 대회 도중 이상 증상을 느껴 해당 팀 선수, 학부모, 감독 등 70여 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한 결과 13명이 확진됐다.

2명은 재검 판정을 받아 추가 확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A팀이 이용했던 숙소와 식당 관계자 9명에 대해서도 검체 검사를 진행한 결과 다행히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A팀 선수의 학부모를 통해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제천시는 즉시 대회를 중지하고 52개 축구클럽을 모두 귀가 조처했다.

지난 22일 제천 축구센터에서 개막된 이 대회는 27일까지 6일간 열릴 예정이었다.

이상천 제천시장이 24일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해 긴급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제천시 제공
이상천 제천시장이 24일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해 긴급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제천시 제공

시는 대회 기간에 선수 및 지도자, 학부모 등 1300명이 제천을 방문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가하는 모든 선수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해 음성 확인을 받은 선수만 경기에 참여토록 했다.

그러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이 시국에 전국 대회를 강행한 제천시의 결정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축구 경기 특성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 선수 개인 방역을 철저히 준수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청전동에 사는 50대 A씨는 "불안해서 밖에 나가는 것도 자제하는데 전국 단위 대회를 연 것 자체가 안일한 상황 인식이었다"고 말했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자청해 "지역 경기를 살리기 위해 대회를 열었는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심려를 끼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철저히 대응해 추가 전파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12∼17일 열릴 예정된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두고도 걱정하는 소리가 나온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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