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구순 넘은 어르신의 넘치는 이웃사랑 열정
입력: 2021.07.23 12:28 / 수정: 2021.07.23 12:28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 거주 서재원 어르신(94‧왼쪽)이 23일 괴산군청을 찾아 몸이 불편한 지역노인들에게 위해 전달해 달라며 은행나무, 괴목 등 가볍고 튼튼한 나무를 선별해 직접 만든 장수지팡이 500개를 기탁한 후 이차영 군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괴산군 제공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 거주 서재원 어르신(94‧왼쪽)이 23일 괴산군청을 찾아 몸이 불편한 지역노인들에게 위해 전달해 달라며 은행나무, 괴목 등 가볍고 튼튼한 나무를 선별해 직접 만든 장수지팡이 500개를 기탁한 후 이차영 군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괴산군 제공

산외면 거주 서재원씨, 괴산군에 장수지팡이 500개 기증… 총 5200여개 선물

[더팩트 | 청주=김영재 기자] 충북 보은군에 거주하는 구순(九旬‧아흔 살)이 넘은 한 할아버지가 성하지 않은 몸에도 다른 노인들을 위해 장수지팡이를 제작, 선물해 감동을 주고 있다.

23일 괴산군 등에 따르면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에 사는 서재원 할아버지(94)가 이날 괴산군청을 찾아 몸이 불편한 지역노인들에게 위해 전달해 달라며 은행나무, 괴목 등 가볍고 튼튼한 나무를 선별해 직접 만든 장수지팡이 500개를 기탁했다.

서 할아버지는 2년 전인 2019년에도 괴산군에 장수지팡이 200개를 기증했다.

자신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지난 2015년부터 지팡이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서 할아버지는 지난해엔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에 1000개를 기증하기도 했다.

이날 괴산군 기증품까지 합치면 서 할아버지가 지금까지 기증한 지팡이는 5200여개에 이른다.

서 할아버지는 80살에 짚공예를 시작한지 3년만인 지난 2011년 쌀 항아리를 만들어 관광·공예상품공모전에 출품해 입상할 정도로 손재주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초 암수술을 받아 건강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상태인데도 장수지팡이 제작을 계속했다고 한다.

서 할아버지는 "지난 해 암수술도 겪고 귀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기쁜 마음으로 지팡이를 만들고 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팡이를 계속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몸이 불편하신 가운데도 이웃 사랑 실천하시는 어르신의 모습이 지역사회에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며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을 이어받아 모두가 행복한 희망 괴산 실현을 위해 적극 힘쓰겠다"고 밝혔다.

괴산군은 이날 전달받은 장수지팡이를 괴산군 노인회와 각 읍·면에 배부해 거동불편 노인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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