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고교 교사 84% "고교학점제 시행 반대"
입력: 2021.07.22 16:00 / 수정: 2021.07.22 16:00
전교조 충북지부가 22일 오후 도교육청 본관에서 고교학점제 시행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청주=김영재 기자
전교조 충북지부가 22일 오후 도교육청 본관에서 고교학점제 시행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청주=김영재 기자

전교조 설문조사 결과… 89%, 입시과목 선택 쏠림 전망

[더팩트 | 청주=김영재 기자] 충북지역 교사 10명 중 8명이 고교학점제 시행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충북지부가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도내 고교 교사 6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교학점제 관련 설문조사 결과이다.

22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교학점제 시행에 대해 84.4%가 '충분한 진로 탐색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은 10.1%에 머물렀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이 높아져 수업 참여가 활성화되고 수업중심의 학교문화가 확대될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는 부정답변(74%)이 긍정답변(26%)의 3배 가까이 됐다.

'대학입시 중심의 과목편성이 벗어나 진로맞춤형 교육이 활성화될 것이냐'는 질문에서는 '대학입시의 근본적 변화 없이 대학진학에 유리한 과목 중심으로 선택할 것'이라는 부정적 답변(85.9%)이 '학생들이 적성과 흥미를 바탕으로 과목을 선택하며 자신의 진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6.9%)을 압도했다.

과목구조 개편을 통해 특목고 중심으로 개설되던 전문교과Ι을 보통교과로 편제해 일반고에서도 실행하겠다는 교육부 계획과 관련해선 △반대 74.1% △찬성 20.3% 응답률이 나왔다.

반대 응답자들은 ‘진로희망과 수준별 교육이 아닌 대학입시의 유리함으로 고교 수준을 뛰어넘는 전문교과Ι의 선택을 강요받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댔다.

'학생의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고시 외 과목개설, 공동교육과정, 지역 연계형 과목 개설 확대'에 대해선 광역시와 도, 시 지역과 군 지역의 여건차이로 인한 교육격차 확대를 우려하는 의견(70%)이 수업의 질을 높이기 때문에 찬성한다는 의견(22.8%)보다 많았다.

학생의 소속감 약화로 생활교육, 상담 등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동료와의 유대가 약화돼 일탈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에는 75%가 '그렇다', 25%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입시 중심 과목 쏠림 전망에서는 89%가 동의했다.

교사들의 전공이 아닌 교과 담당 또는 여러 과목 담당에 대해선 '학생들의 선택권을 위해 찬성한다'(10.8%)가 '교사 전문성 약화로 수업의 질을 떨어뜨려 반대한다'(85.4%)보다 크게 적었다.

산업전문인력 단기연수를 통한 교사자격증 발급과 교사 자격증 없는 전문가 시간제 교사 채용, 시간제 강사 채용 등 인력수급정책과 관련해선 반대(86.4%)와 찬성(10.9%)이 큰 편차를 보였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이날 오후 도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정부와 도교육청에 2022 교육과정 개편과 고교학점제 추진,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운영 등의 중단을 촉구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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