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건국설화 주무대 진안서 잠룡(潛龍)들 수면 위 부상
입력: 2021.07.21 17:41 / 수정: 2021.07.21 17:41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운데)와 안호영 의원(왼쪽), 이중선 전 청와대 행정관(오른쪽). /진안=이경민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운데)와 안호영 의원(왼쪽), 이중선 전 청와대 행정관(오른쪽). /진안=이경민 기자

정세균 대권, 안호영 전북도지사, 이중선 전주시장 도전

[더팩트 | 진안=이경민 기자] 조선 건국설화의 무대인 전북 진안군이 629년 만에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진안 출신의 잠룡(潛龍)들이 대권을 비롯한 전북도지사, 전주시장 등에 나란히 등판해 담대한 도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태조실록에 따르면 이성계가 진안군 마이산 은수사 인근에서 잠저에 있을 때, 꿈에 신선이 금척을 가지고 하늘에서 내려와 건네주면서 말하기를 "이것을 가지고 나라를 바로잡을 사람은 공(公)이 아니고 누구이겠는가?"라고 기술했다.

이성계는 새 나라를 건설하라는 신의 뜻으로 알고, 마이산 은수사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며 청실배나무를 심었다고 후대에 전해졌다.

이후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했으며 마이산 은수사의 청실배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86호로 지정됐다.

고조선부터 조선시대까지 건국 설화를 살펴보면 금척은 신라 박혁거세 때 처음 등장했으며, 이후 태조 이성계가 마지막으로 신인으로부터 금척을 받았다.

그로부터 629년이 지난 2021년.

전북 진안군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안호영 국회의원, 이중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내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며 금척의 기운을 다시 흔들어 깨우고 있다.

전북 진안군 은수사에 있는 몽금척 하사도(왼쪽)과 천연기념물 제386호 청실배나무(오른쪽 하단) 사진. /진안군 홈페이지 갈무리
전북 진안군 은수사에 있는 몽금척 하사도(왼쪽)과 천연기념물 제386호 청실배나무(오른쪽 하단) 사진. /진안군 홈페이지 갈무리

먼저 진안군 동향면 능금리가 고향인 정세균(71) 전 국무총리.

헌정 사상 유일한 국회의장 출신 국무총리이자 한국 정치에서 대통령만 빼고 모든 것을 다 해본 그는 "여의도로는 돌아가지 않겠다"라며 배수의 진을 치고 대권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안호영(56) 국회의원도 내년 지방선거에 전북도지사 출마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진안군 동향면 출생인 안호영 의원은 전북도지사 도전을 위해 완주·무주·진안·장수를 넘어 활동 보폭을 크게 넓히고 있다.

더욱 기대를 모으는 것은 출생지인 진안군 진안읍에서 젊은 용으로 평가받는 이중선(46) 전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상황실 행정관.

이준석 당대표가 야당 청년정치 열풍을 몰고왔다면, 여당에선 이중선 전 행정관이 청년정치 돌풍을 몰고 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홍영표 의원과 윤건영 의원, 이광재 의원, 최강욱 의원 등 20~30여 명의 여권 국회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이중선 전 행정관을 후원하며 돌풍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선 전 행정관은 모든 기초를 세운다는 이립의 나이에 정치에 발을 들여 노무현재단 전북지역위원회 사무처장과 전주시청 대외협력관을 역임했다.

이후 불혹의 나이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 행정관과 전북도 정무특별보좌관(2급)으로 활동했다.

이 전 행정관은 586세대에 억눌려 기를 펴지 못하는 20~40대에 파고들어 ‘세대통합’이라는 담론을 던지며 다양한 이해충돌과 갈등을 해결하고 있어 지역 정가에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

세습이나 타국의 힘을 빌리지 않고 조선을 세운 이성계 처럼, 이들도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오롯이 자신의 능력으로 담대한 도전을 묵묵히 이어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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